무노조경영, 인권침해, 부패 “삼성, 됐거덩~”

29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울려퍼진 “STOP The SamSung”

거대한 ‘삼성 산’을 무너뜨리자

거대한 삼성의 산을 무너뜨리겠다는 사람들이 모였다. 함께 모인 사람들은 작은 힘들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모이면 거대한 산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함께 꾸기에 사람들의 꿈은 현실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29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삼성의 횡포를 온 몸으로 막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삼성바로보기문화제 ‘삼성, 됐거덩’을 열고 삼성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이 날 행사는 70여 개 단체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함께 했다.

이 번 문화제를 준비하면서 조직위원회는 24~29일, 전국의 삼성사업장을 순례하면서 삼성의 무노조 정책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알렸다. 전국 순례에 함께 한 정용욱 평화인권연대 활동가는 “전국을 돌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더 많은 희망을 만날 수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삼성의 문제가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제 노동자들이 외롭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 민중이 연대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은 또 하나의 가족이 아니다

낮 2시부터 행사장소에서는 노동만화네트워크의 만화작품 전시, 구본주 대책위의 안티삼성전, 작가회의자유실천위원회의 ‘삼성과 신자유주의’ 전시회 등이 진행되었으며, 손도장 찍기와 삼성 또 하나의 가족 버리기 행사 등도 진행되었다. 주말을 맞아 마로니에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이건희 가면을 쓴 사람을 보며 웃기도 하고 삼성에 물풍선 던지기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국 순례단에 함께 한 사람들

이번 삼성바로보기문화제를 기획한 박진 삼성경기공대위 활동가는 “삼성은 ‘초일류기업’ 등의 모토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지만 이미 다 들어났듯이 부패기업이며 노동자들을 탄압하는데 일등인 기업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함께 하기 위해 문화제를 만들었다”며 문화제의 기획의도를 설명하고, “이번 문화제를 통해 삼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지기 원한다”고 전했다.

이 날 행사에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 원칙을 넘어 노동자의 기본권인 노조를 조직하고 만들 수 있는 권리를 지켜가려다 해고당한 노동자들도 함께 했다. 98년에 삼성SDI 부산공장에서 해고 된 송수근 씨 “98년도에 IMF가 오면서 해고 당했다. 그당시 삼성은 연일 흑자를 내고 있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노사협의회 위원이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며 해고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목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그의 깁스는 삼성에서 8년 동안 노동자로 있으면서 얻은 훈장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몇 명이 모여서 하던 싸움을 이렇게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모여서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 이런 힘들을 모아 삼성의 무노조 경영으로 힘들어 하는 노동자들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에 대항해 함께 싸울 것을 호소했다.


삼‘성’ 악귀는 물러가고 만백‘성’이 주인으로

문화제는 밤 7시가 되어서 시작되었다. 낮에 시민들과 함께 손도장으로 만든 걸게가 걸리고, 문화 활동가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삼성 악귀를 쫓아내기 위한 굿으로 시작된 문화제는 박향미, 연영석, 꽃다지, 조약골, 들꽃, 수원대 노래패 새벽소래 등의 노래와 작가회의자유실천위원회의 시 낭송이 이어졌다.




문화제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한 눈에 끈 것은 삼성경기공대위에서 마련한 ‘삼성을 바꾸라’는 뮤지컬 공연이었다. 뮤지컬 공연은 시스터 엑트를 패러디 한 것으로 검찰과 언론이 이건희를 아무리 보호해도 전 민중들의 목소리를 막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건희가 무노조 경영, X파일 등의 피켓을 들 때마다 시민들은 야유를 보냈다.

문화제는 삼성을 넘어 민중들의 목소리가 세계 곳곳으로, 이제 삼‘성’만의 별이 아니라 만백‘성’의 별을 만드는 촛불 행사로 마무리 되었다. 문화제에 함께 한 시민들은 촛불을 둥글게 둥글게 바닥에 놓아가면서 목소리를 모았다. 예술가가 예술가로서 가치를 얻고, 노동자가 노동자로서 가치를 얻고, 여성이 여성으로서의 가치를 얻고, 민중들이 참 민중으로서의 가치를 얻는 세상을 바라는 목소리는 밤이 깊도록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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