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민주노동당 원내 부대표는 30일 국회 브리핑 룸에서 '고 전용철 열사 사인과 관련한 국립과학수사 연구소(국과수) 방문'결과를 보고했다. 심상정 의원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대해 임의적으로 경찰이 국과수 소견을 왜곡하고, 사인이 과잉진압과 별개라는 식의 부도덕한 은폐 왜곡 기도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며 "이후 경찰청장 면담을 비롯해 이 사건의 진실 을 밝혀 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국과수는 전문적인 법의학 소신을 가지고 그 어떠한 권력과 독립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부검 소신이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왜곡되는 측면까지도 국과수에서 책임을 지는 자세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과수, '전도'의 원인은 수사로 풀어야 할 문제

천영세, 심상정 의원 포함 민주노동당 의원 4인은 29일 오전 국과수를 방문, 고 전영철 열사 부검 소견과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한 입장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국과수 소견이 사인과 과잉진압의 연관이 없다는 주장에 악용되는 것을 알고 있는지 △진압과정과 사인의 관련성에 대한 입장을 경찰청에 전달한바 있는지 △국과수 자청한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국과수에 진위여부를 확인하며 1시간 30분 여의 면담을 진행했다.

의원들은 국과수에서 이원태 소장 및 전용철 농민의 부검을 담당했던 서중석 중부분소 분소장과의 면담을 진행했고, 특히 서중석 분소장의 경우는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들을 확인했다. '전용철 농민이 넘어져 손상을 입고 사망으로 결론 냈다'는 보고에서의 '넘어졌다'는 표현과 '경찰 타격에 의해 부상당한 것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에 대한 부분, 시신의 목과 팔 등 멍이 다수 발결됐으나 심폐 소생술 등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상처이고 가격에 의한 상처를 찾을 수 없었다는 설명 그리고 '사람을 넘어뜨리기 위한 외력이 전면에 가해져야 하는데 강한 타격을 받고 전도됐다는 증거를 제시하기 어렵다'는 등의 내용에 관한 설명에 대한 해명이 있었다.

심상정 의원의 보고에 따르면 이원태 소장은 부검 결과가 알려지는 과정에서 왜곡된 부분이 있는 지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경찰청에 부검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전달한 바가 없으며 외력이나 폭력 행사 등에 관해서는 수사과정에서 규명해야 할 과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한 서중석 분소장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들에 대해서, 서중석 분소장은 '넘어졌다'라고 보도된 것은 의학적 용어로 '전도됐다'는 말을 잘못 알아들어서 와전된것 같다, 외력이 가해진 부분에 대한 규명은 국과수의 임무가 아니고 수사를 통해 풀어야 할 일이고 시위과정을 포함한 외력 모두를 포함해 당시 참관한 검찰과 경찰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법의학적 판단에 따르면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넘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서중석 분소장은 전도된 경우 강한 외력이 전면에 가해져야 하는데, 전도 됐다는 증거를 제시하기 어렵다는 단정적인 발언을 한 기억이 별로 없다고 설명하며, 말주변이 별로 없어 질문의 진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 '경찰에 의한 외력을 자꾸 확인하는 질의에 대해 "입증하기 어렵다"고 답한 것이지 외력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의학적 소신에 따라 고 전용철 열사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전도에 의한 뇌출혈이고, 전도에 의한 뇌출혈의 배경이나 사유까지 확장하는 것은 국과수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음주로 인한 사고 발생'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서중석 분소장은 "부검 당시 알콜측정도 했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