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중투쟁단은 이날 소고백화점 앞에서 촛불 시민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번 촛불 문화제가 이전 문화제와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 있다면, 많은 홍콩 시민들이 이전에는 촛불을 들기 보다는 멀찍이 구경하는 경향이 많았다면 이번 촛불 문화제세어는 대부분이 촛불문화제에 함께 하기 위해 의지를 갖고 왔고, 촛불을 달라는 손길이 너무 많아 초가 부족할 지경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들은 발언이나 공연이 끝날 때 마다 열열히 박수를 치며 '따운 따운 WTO', '꽁니싸이무'(WTO에 반대한다) 구호를 같이 외치며 끝까지 함께 웃고, 웃으며 문화제를 진행했다. 또한 여전히 홍콩 사람들은 한국인들에 대한 지지의 의미로 물, 빵 등을 전달해 주는 '애정표현'도 끊이지 않았다.
또한 홍콩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홍콩시민은 한국 소주와 음식, 선글라스 등을 한국사람들에게 제공했다'고 보도했고, 또 다른 신문에서는 '일부 홍콩시민들이 '후추가루는 음식에 넣어야 유익하지 사람에 뿌리면 무익하다'는 유머스런 팻말을 들고 한국투쟁단에 후추가루를 사용한 홍콩경찰에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HKPA는 "홍콩경찰이 집회 참가자에게 지나친 무력행사, 집회용의 차량 운행방해, 집회참가자 몸 수색 등 이들의 생명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항의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 철도노동자 박태만 씨. |
▲ 쉬웨이하오 씨 |
촛불 문화제에서 만난 쉬웨이하오씨, 대만에서 온 쉬웨이하오씨는 "양두먼이라는 농민이 농민들을 조직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 사람은 항의의 뜻으로 가짜 폭탄을 만들어 대사관에 놨다는 이유로 7년형을 받았다"라고 예를 들며 "한국인들의 이렇게 시원한 싸움이 부럽고 나도 같이 하고 싶어서 오늘 왔다"라고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끝에 '따운따운 WTO'를 외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같이 하는 한국민중투쟁단도 신이났다. 철도노조 김갑수씨는 "하루 종일 밥을 얻어 먹었다. 홍콩시민들이 주고 가는 음식들을 먹기에도 바쁜 하루 였다. 기분이 너무 좋다. 이렇게까지 지지를 표명해 주는 홍콩시민들에게 나 또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 박미정 전여농 회원 |
이날 촛불 문화제의 분위기를 그랬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일정에 홍콩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그 사람들이 참이나 많았다. 또한 하루 종일 거리 선전전과 집회를 했던 한국민중 투쟁단을 지원하려는 홍콩시민들의 지지와 노력이 곳곳에서 빛을 바랬다. 스스로 '비정규직', '이주노동자'의 삶의 고민을 밝히며 한국민중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나누며 '난 당신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홍콩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한국민중투쟁단은 이제 막바지로 향한 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발걸음에 좀더 힘을 싣는다. 이제 WTO 각료회의는 실질적으로 17일 하루만 남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