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이 무너지면 노숙!"

2006 겨울빈민활동, 서울역 광장에 ‘주거 난장’

  2층 쪽방이 만들어 진다.

2006 겨울빈민현장활동(이하 빈활)이 시작되었다. 18일 서울역 구역사 앞에 2층 쪽방 한동이 완성되며 시작된 빈활은 학생, 사회단체회원 50여 명이 쪽방에 도배와 장판을 까는 작업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3박 4일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문헌준 ‘노숙인복지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노실사) 대표는, “주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저소득층의 빈곤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고, 이번 빈활을 통하여 “빈곤 계층의 주거 문제를 돌아보고, 지속적인 주거권 운동을 위한 과제를 만들어내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쪽방천정을 도배하는 대학생

빈활 참가단은 가로 1.2m, 세로 2.4m의 합판으로 만든 쪽방에서 숙식을 하며, 서울시 다가구임대주택 현장 방문조사와 포이동 266번지 주거실태 조사를 통하여 도시저소득층의 적절한 주거수준 보장을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지난해 영등포 쪽방을 경험했다는 최일선 성균관대학교 학생은 “지금 만들어진 쪽방은 방금 만들어져 실제 쪽방보다 환경이 좋은 편이다”라고 말하고, “이번 체험을 통해 도시빈민의 삶을 몸으로 느끼는 기회로 삼겠다”며 “3박 4일간 힘들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버텨보겠다”고 다짐을 했다.

  1.2평 쪽방, 2명이 앉았는데 숨이 막힌다.

서울역 주변에 있던 노숙자들은 쪽방을 만드는 빈활단에 큰 관심을 가지고 모여들었다. 노숙하기 전에 쪽방에서 살았다는 한 노숙자는 “저 쪽방의 합판이 무너지면 노숙이야”라며 도배하는 학생들 곁을 떠나지 않기도 했다. 쪽방 도화지 크기 만한 창 너머로 보이는 구서울역 광장 앞에는 노숙자들이 앉아 있다.

  한 노숙인이 쪽방 창으로 바라본다

이번 빈활은 빈곤해결을위한사회연대(준), 절망의 빈곤 희망의 연대 실천단, 노숙인복지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 전국빈민연합, 민중복지연대, 인권운동사랑방, 문화연대, 사회진보연대가 주최하며, 19일 서울시 다가구매입임대주택 현장방문 조사, 20일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 및 포이동 266번지 주거실태조사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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