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서지 않으면 KTX승무원들은 행복할 수 없다"

KTX지부 총파업 8일차, 'KTX파업 지지 지원대책위'도 발족

  3월 8일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앞마당에서 열린 KTX지부 결의대회

총파업 8일째를 맞이하는 KTX승무지부가 여성의 날인 3월 8일에도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오전 10시에 결의대회를 열었다.

6일 양평 레저타운에서 상경해 곧바로 결의대회를 갖고, 7일에는 대전 정부종합청사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연일 빠듯한 일정임에도 조합원들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민세원 서울KTX승무지부장은 "KTX 400여 명의 승무원들이 얼마나 질기게 얼만큼 투쟁해야 철도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만 투쟁하고 말자'는 약한 마음이 있다면 다 부숴버리자"며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민세원 지부장은 "지금 나서서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면서 "여기서 떠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곧 노예로 가는 발걸음이 되는 것이다. 저는 인생을 걸 것이다"라고 결의했다.

  KTX지부 조합원들이 철도공사에 항의하는 뜻으로 일제히 뿔피리를 불고 있다.

사측에서 파업조 조장을 맡고 있는 조합원 56명을 추가 직위해제함에 따라 KTX지부 직위해제자 수는 70명에 이른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이어 오후 1시에 개최된 3.8여성의날 집회에 참석했다.

'KTX 파업 지지' 노동사회단체들 나서

한편 KTX지부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온 20여 개 노동사회단체들은 KTX지부 결의대회가 열리기 직전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 비정규직 탄압 저지 및 KTX파업 지지를 위한 지원대책위'를 발족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마치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처럼 행세하지만 바로 적용이 가능한 공공부문에서조차도 그 진정성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하고 철도노조 파업에서 비정규직을 대상을 내린 '계약해지'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KTX지부의 파업에 대해 "KTX승무원들의 위탁 철회, 직접고용 정규직화 요구는 너무도 정당한 요구이며 비정규직 문제에 조금이라도 해결 의지가 있다면 공사 경영진은 시급하게 대화의 장에 나서고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원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에는 민세원(서울), 정혜인(부산) KTX승무지부장을 비롯해 양규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 구권서 전비연 의장, 장혜경 노동자의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후 지원대책위는 △철도공사의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에 대한 저지 및 강력 대응 △KTX 승무원 정규직화 및 KTX 관광레저에 위탁 철회 파업투쟁 지지 및 사회화 △철도 내 비정규 차별철폐 투쟁과 공공부문 구조조정 저지 및 공공부문의 민간위탁 외주화 반대투쟁으로의 확대 △여성노동자의 선별 비정규직 직제 선정의 문제 폭로 △KTX 승무원 파업투쟁의 실질적인 지원 및 엄호 등을 목표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