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가르치는 대교, 용역깡패 동원 물의

대교, 간부 한 명 복직시키는 싸움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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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오후 2시경 서울 봉천동 ‘대교눈높이’ 본사앞마당 농성장에 용역깡패들이 들이닥쳐 농성 천막과 현수막등을 철거하고 농성중인 10여 명의 조합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농성장을 철거한 이후에도 대교 정문 앞에 서있던 용역들은 간간히 집회하는 노조측을 도발했고 가벼운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용역들은 농성장을 칠 때 군용 모포로 카메라를 가리고 구타를 했다고 한다. [출처: 학습지산업노조대교지부 제공]

대교 사측이 동원한 용역들은 철거를 시작하면서 군용 모포 10여 장을 들고 나와 카메라를 든 사람을 모포로 뒤집어 씌우고 폭행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KBS, SBS 기자들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일 현장에 있던 관악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취재기자들까지 폭행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지켜만 보고 있어 경찰의 역할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이날 농성장 기습철거와 폭행이 법원에서 가처분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에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제기한 ‘대교 본사 빌딩과 앞마당에서의 노조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 명령’이 9일 떨어졌으며 집달관 5-6인이 가처분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 오자마자 용역의 폭행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법원 가처분 내용은 집회금지, 천막설치금지, 현수막 부착 금지등이다. 노조가 가처분 결정 사항을 어길 경우 한 건당 1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되고 향사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법원의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최근한 학습지산업노조대교지부장은 “법원이 사측의 요구를 거의 받아들임으로써 노조 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 했다”면서 “보수적인 사법부와 자본이 손을 잡고 특수고용직 노동자를 구렁텅이에 몰아 넣었다”고 개탄했다.

  "사진은 찍지 마세요. 초상권이 있거든요." 용역들은 카메라 플래쉬에 민감했다. 취재하는 기자나 노동자들이 카메라를 찍으면 초상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항의하고 사측 쪽으로 뒤돌아섰다.

대교본사 앞 마당 56일 째 천막농성, 3월 2일에는 본사 진입투쟁도
이날 대교 학습지 노동자들이 대교본사 앞마당 농성 투쟁을 벌인지 56일 째 되는 날이었다. 학습지 산업노조는 대교 사측이 2005년 12월 '학습지 교사는 근로자가 아니다'라는 대법원 판결 직후 최근한 지부장을 해고하자 ‘부당해고 저지 및 특수고용노동자 권리보장 입법 쟁취'를 촉구하며 농성해 왔다.

지난 3월 2일에는 대교 본사 진입 투쟁을 벌였다. 당시 국회앞에서 비정규법안 저지 투쟁을 벌이던 비정규 노동자들은 대교 본사로 이동해 본사 로비를 4시 반부터 6시간 여 동안 점거하고 부당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사측은 서비스 연맹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학습지 위원장을 만나 “다른 것은 들어 주겠으나 해고 철회는 절대 할 수 없다”고 밝혀 노조는 투쟁을 선포하고 나왔다.

3월 6일에는 최근한 지부장에 대한 부당해고 구제 신청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기각되었다. 이에 대해 최근한 지부장은 “대법 판결 이후 학습지 노동자를 4대 보험조자 적용하지 않고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는 노동자로 놔 두겠다는 의도”라며 “오늘은 저들이 우리를 얕보고 절박한 요구들을 폭력깡패로 짓밟았지만 악랄한 대교 자본을 꺾고 반드시 노동권을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새벽까지 대교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천막이 철거되고 나자 맨바닥에 침낭이며 이불 등을 덮고 앉았다. 3월이지만 밤은 춥다.

"법으로 못 이기면 투쟁으로 이기는 수밖에 "
서훈배 학습지산업노조위원장은 이날 폭력 사태에 대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회사에서 용역깡패를 동원한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폭력 사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서 위원장은 또 “대교는 작년 대법원에서 노조를 부정하는 판결 이후 지부장 하나 자르면 노조가 위축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지적하고 “2006년 비정규직 문제와 양극화 문제가 전사회적인 문제인데 그걸 짓밟았을때는 더 큰 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노조는 법에 더이상 기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 위원장은 “이미 위원장 및 집행 간부에게 특수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등으로 20건이 넘는 고소고발이 되었고 곧 소환장이 나올 예정”이라며 “집회도 못 하게 하고 1인 시위도 못 하게 하지만 할 수 있는 투쟁은 많으며 특히 용역깡패를 동원한 회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는 투쟁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또 현재 진행되는 대교의 투쟁에 대해 “대교와 경총이 2006년 특수고용직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작정하고 해고를 했다”고 지적하고 “지금 대교 투쟁은 단순히 간부 하나 복직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교와 경총이 연대해서 특수고용직을 탄압하고 있는데 맞서 특수고용직의 선두에서 싸움을 해나가는 비정규 노동기본권 전선을 만드는 투쟁”이라며 많은 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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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 특수고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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