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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참세상국제포럼, 변혁의 세계화와 대안미디어’ 마지막 행사인 종합토론(‘대안미디어와 국제연대 - 전진을 위하여’)이 3부 집중토론에 이어 진행되었다. 이날 종합토론은 주경복 민교협 공동의장이 사회를 맡았고, 이종호 울산노동뉴스 편집위원장,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리벨리온 편집장, 오이완 람 인미디어 공동편집장, 에반 헨쇼 플라쓰 IMC 활동가, 마이클 앨버트 Znet 편집장, 유영주 민중언론 참세상 편집국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날 종합토론에서는 대안디어들의 국제연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각국에 흩어져 있는 대안미디어들이 연대를 위한 틀을 어떻게 구축할 것이며, 또 어떤 컨텐츠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되어 토론이 진행되었고, 이와 관련해 주최를 한 민중언론 참세상 유영주 편집국장은 참가자들에게 몇 가지 제안을 던졌다.
“각국의 사회·경제·정치적 맥락 달라 국제적 연대 쉽지 않아”
우선 유영주 참세상 편집국장은 각국의 대안미디어들의 연대의 틀을 구축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차기 세계사회포럼에서 대안미디어들이 공동 워크샵 또는 포럼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큰 틀에서 ‘연대의 필요성’에는 동의했지만, 그 세부적인 방법론에 있어서는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앨버트 Znet 편집장은 “세계사회포럼 안에서 모든 내용을 전부 다룰 수는 없지만, 전 세계적인 이슈에 대해 컨텐츠와 자원을 공유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이클 앨버트 편집장은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사회·경제·정치적 배경과 이에 따른 관심 이슈의 차이로 인해 국제적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내 운동진영들의 연합전선 구축 노력을 사례로 들며 “미국에서는 큰 단체가 작은 단체 재정을 지원하는 한편, 자원을 공유하고, 중복된 역할을 줄이려고 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 이유로 “각 매체와 단체들이 서로를 일종의 경쟁대상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라고 국제적 대안미디어들의 연대의 어려움을 에둘러 설명했다.
“제도화된 몇몇의 미디어가 대안미디어를 대표”
에반 헨쇼 활동가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을 예로 들며 “세계사회포럼에 몇 가지 미디어 관련 워크샵이 있었지만, 문제는 몇몇의 제도화된 미디어가 대안미디어를 대표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미디어들의 새로운 소통구조 마련을 강조하며 “60년대 미국을 보면, 수천 개에 이르는 다양한 지하 언론들이 지역에서 활동을 했는데, 이러한 신문들이 사회변혁을 가져오는 요인이기도 했다”며 “그러나 현재는 기업이 미디어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데, 예컨대 구글의 방식대로 미디어가 재편되는 것을 그냥 놔두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리벨리온 편집장은 유영주 편집국장의 제안과 관련해 “우리는 보다 포괄적 단체에 속해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세계사회포럼은 여러 가지 제안을 추진하는 면에서 국제적인 연대가 형성될 수 있는 장”이라고 밝혔다.
“FTA, 마피아가 좋다고 해도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
이날 토론에서는 현재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가 관철되고 있는 FTA문제를 각국의 대안미디어들과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유영주 편집국장은 “한미FTA의 경우 다른 FTA와 다르게 내용적 측면에서 폭넓고, 모든 개방의 내용들을 다 담고 있기 때문에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미국과 현재 FTA가 논의 중인 나라들이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있다고 했을 때, 각국의 대안미디어 단위들이 공동으로 대응방안은 없는지를 모색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앨버트 편집장은 우선 미국 주도의 FTA 협상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정부 서로가 자국 국민과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서 협상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마피아가 무엇인가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그것이 우리 애들에게는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고 비유하며 “대중들이 이 같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반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이클 앨버트 편집장은 “FTA를 막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국가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나은 FTA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운동진영, 부시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들 막기 힘들다”
에반 헨쇼 활동가는 유영주 편집국장의 FTA 관련 제안에 대해 미국 내 좌파세력과 진보적 운동진영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설명하고, FTA 문제에 대한 운동진영의 조직적 대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미국 내 좌파세력이 어떤 사안에 대해 스스로의 힘을 동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여러분께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며 “FTA와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에게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고 ‘우울한 상황’에 처해 있는 미국 내 운동진영의 상황을 설명했다.
에반 헨쇼 활동가는 이어 직접적으로 FTA 문제와 관련해 “솔직히 미국 내 운동진영이 FTA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며 “FTA 문제에 대해 기사와 하고, 포럼 등을 개최할 수는 있겠으나, 조직적 행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부시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FTA, 이라크침공 등과 관련해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부시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들을 막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운동진영 민주당 지지는 ‘실패한 전술’”
한편, 이날 에반 헨쇼 활동가는 미국 내 좌파세력들이 부시행정부에 반발해 민주당에 ‘비판적 지지’를 보냈으나, 그것은 ‘실패한 전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내 좌파들 중 급진세력들은 부시를 대통령 자리에서 내쫒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지지하기도 했지만, 민주당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고, 결국 부시는 당선됐다”며 “그것은 좌파세력의 사기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고, 급진적 활동가들은 회의에 빠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에반 헨쇼 활동가는 이어 “미국 내 사회운동은 단순히 부시행정부를 내쫒는 것이 아닌 더 큰 비젼이 필요하다”며 “더 좋은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비젼이지만, 이 점에 대해서 말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FTA와 관련해서는 “한미FTA에 대해 일정 부분 보도를 하겠지만, 우리 활동의 주안점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한국의 활동가들이 글을 쓰고, 정보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운동과 대안미디어 구분되어야"
한편, 이날 토론에서 사회운동 진영과 대안미디어들의 관계설정도 주제로 부각되었다. 오이완 람 인미디어 공동편집자는 “큰 그림 차원에서 사회운동과 대안매체가 함께 가야 하지만, 일정정도 긴장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WTO반대운동 이후 사회운동 활동가들이 대안매체의 힘을 실감했고, 대안매체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대안미디어들이 반세계화 운동 진영 내부비판과 비평을 했고, 그것이 활동가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고 활동가들은 얘기한다”고 대안미디어와 사회운동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긴장을 설명했다.
이 같은 오이완 편집자의 견해에 대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편집장은 “대안미디어가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정당이건, 노조이건 어느 세력에 의해서 조작되어서는 안된다”며 “사회운동과 대안미디어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대안미디어가 사회운동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대안미디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객관적이고 신속한 정보전달”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앨버트 편집장은 “상황에 따라 때로는 대안미디어들이 사회운동의 응원활동을 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지지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애틀에 있었던 반세계화 투쟁을 예로 들며 “시애틀 시위 이전에 미국의 미디어들은 WTO 반대 시위가 왜 열리는지를 주로 다루었는데, 시위가 시작되자 누가 맞고 있고, 경찰은 무엇을 하는지 등등 시위현장만 전달했다”며 “그 현장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 시위가 왜 일어났는지를 알고 싶었지만, 정작 그 내용은 빠져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종합토론에서는 세계사회포럼에서 미디어포럼을 개최하는 문제, 진보담론의 이념적 상승을 위한 국제적인 논쟁 기획, 언어장벽을 넘는 번역활동과 만평, 동영상 등의 컨텐츠 공유, 지역사회 또는 사회운동과 결합된 독립미디어 활동, FTA 대응 등의 의제가 주어졌다. 그러나 제한된 시간 속에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와 관련 토론회 참가자와 민중언론 참세상은 4월 4일 후속 간담회를 갖고 향후 공동 활동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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