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에서 조합 활동은 독립운동!”

신입사원 연봉 2천8백만 원 : 6년 된 조합원 연봉 1천6백만 원

이랜드노동조합(위원장 홍윤경)이 서울지방노동청 서부지청에서 “부당해고 원직복직, 부당노동행위 특별근로감독실시”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구재수 부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조합원은 4월 10일 오후 2시 30분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을 무시하며 벌어지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노동청의 즉각적인 처벌을 요구하며 서부지청장과 면담과 확답을 요구하며 서부지청에 찾아가 밤샘농성을 하였다.

  서울지방노동청 서부지청 3층 사무실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 10일부터 밥을 먹지않고,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서부지청장과 면담 요구

구재수 부위원장은, “서부지청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조사를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책임 있는 답을 주지 않고 있다. 또한 사측과 대화를 주선하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노조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여태 것 뒷짐만 지고 있던 노동청이 이제 조사할 거니 나가라고 하는 것은, 대화를 주선할 테니 그만 하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최정현 부곡분회장은, “2000년 265일 동안 싸워 정규직 전환을 이루었다. 당시 우리가 비정규직을 때 받았던 급여는 70만원이었다. 265일 싸워 얻어낸 정규직이 되어 받은 급여가 80만원이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연봉이 1600만원이다. 이랜드 평균연봉이 2400만원인데, 비정규직 기간까지 포함하면 8년이 넘는데, 우리가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총액연봉제를 적용하여 저임금을 강요하고 있다. 요즘 신입사원 초봉을 2800만원을 주며 이럴 수 있냐”고 분노를 터뜨린다.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신입 초봉보다 적다

800명이던 조합원이 이제 63명만 남았다고 한다. 구재수 부위원장은, “조합원 수 변화만 봐도 얼마나 이랜드에서 노조를 탄압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이랜드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것은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 연봉을 정할 때 30%는 회사만이 아는 회사만의 재량으로 결정된다. 조합원은 연봉인상을 기대할 수 없다. 부곡분회의 경우 연봉협상도 2004년 이후에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부곡분회 조합원은 지금도 2004년 임금을 그대로 받고 있다.”고 한다.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연봉은 몇 년째 제자리다. '배고파서 못살겠다'

단체협약에는 만 3년이 경과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도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단협을 체결한 뒤 회사는 인사팀에게 비정규직은 3개월 단위로 3번 계약하고 해고하도록 하였다. 9개월이 되면 특별한 사유도 없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해고가 되는 거다.”

단체협약 무시, 9개월 되면 무조건 해고

“물류센터를 아웃소싱할 때에는 노사가 사전 합의하게 되었고, 도급, 파견 시에도 노사와 사전 합의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회사는 합의는커녕 뷰티풀휴먼이라는 파견업체를 만들어, 조합원 대신 일을 시키고, 조합원은 용인으로 발령을 내어 쫓아내고 있다.”

4월 11일 오후 12시에 화학섬유연맹 대표단과 서부지청장의 면담이 시작되었고, 서부지청은 “회사와 대화를 추진하고, 조사할 부분은 조사하겠지만, 공식적인 압박을 회사에 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이랜드노동조합은 “노동청에 책임 있는 사측의 대표가 와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열린 마음으로 나설 것을 약속하고, 노동청에서 증명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서부지청에 특별근로감독실시를 요구하고 있으나, 서부지청은 특별근로감독을 전제로 한 조사는 할 수 없다고 하고 있어, 면담은 난항을 겪고 있다.

  누구를 위한 노동청인가? 서부지청은 경찰에게 시설경비를 요구했고, 경찰은 조합원 및 노동자들의 방문을 막고 있다. 한 맺힌 노동자가 하소연 할 곳은 어느곳도 없다. "우리가 맨 몸으로 이야기하러 왔는데, 왜 막는거냐. 노동자가 노동청과 이야기하지 못하면 어디로 가야하냐?"

서울 노동청 서부지청, 누구의 편인가

이와 함께 서부지청 앞에는 오후 12시부터 노동자 80여 명이 모여, 이랜드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노동청의 수수방관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지고 있다. 또한 10일 서부지청 항의방문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하여, 민주노동당 마포지역위원장 등 대표단 5명이 3층 지청장실 앞에서 지청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으나, 서부지청의 시설보호요청으로 동원된 경찰들에게 막혀 3층 복도에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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