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대추리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위한 병력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3일 오후 9시 30분 국방부 앞에서는 긴급하게 촛불시위가 열렸다. 오후 10시 경 용역업체 직원들이 국방부에서 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긴급하게 잡힌 촛불시위였지만 평화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집회에서는 국방부 장관이 3일 오후 “주민들은 평택미군기지 이전을 원하고 있는데 일부 반미단체들이 이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농사 짖겠다고 하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느냐”며 강력히 비판했다. 그리고 행정대집행을 당장 멈출 것을 요구했다.
황윤미 서울평통사 사무국장은 “국방부 장관은 대추리 주민들하고 많은 대화를 했다고 하지만 대화 하자고 해놓고 체포영장 발부하면서 무슨 대화를 어떻게 했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한 김병수 사회진보연대 활동가는 “518혁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국방부가 평택에서 하고 있는 짓은 민중들이 피흘리며 만들었던 518의 역사를, 민주주의의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이다”라고 국방부를 강력히 규탄하기도 했다.
집회에 모인 150여 명의 사람들은 촛불을 높게 들고 대추리에 들릴 만큼 크게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불렀다.
한편, 국방부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용역업체 직원들은 다른 곳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