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상황종료가 아니라 이제 시작!

범대위 "평택만의 싸움 되면 제2의 광주 될 것"

행정대집행이 진행된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경찰들은 마을 진입을 막고 있고, 군인들은 철조망을 설치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30명 규모의 사복 체포조도 활개를 치고 있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는 7일 오후 7시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생명과 평화의 땅, 평택을 지키는 국민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의 촛불 문화제는 행정대집행 후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모아내는 촛불집회로, 문화제 장소 곳곳에 군인과 경찰들의 폭력만행을 고발하는 사진전과 사건을 폭로하는 1인 시위들이 진행됐다. 또한 문화제에서는 4일과 5일 상황 사진 슬라이드 공연과, 평택 투쟁 동영상, 편지글 낭독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어졌다.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평택 대추리 평화공원에서도 평택 주민들의 촛분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양 쪽의 촛불문화제를 인터넷으로 이원생중계를 해, 함께 하는 공동 행사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민간인 유혈진압 국방부 장관, 무차별적 인간사냥 경찰청장 퇴진할 것 ∆연행자 전원 석방할 것 ∆노무현 정부는 평택 주둔군을 즉각 철수하고, 미군기지확장을 즉각 중단할 것 등을 주장했다.

촛불 문화제와 동시에 바로 근처에서 하이서울 페스티발의 폭죽이 울려퍼지고, 경찰 측에서 ‘문화제가 아닌 불법 집회로 간주, 즉각 해산’을 촉구하는 방송을 하는 등 주변이 시끄럽고, 어수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아일보 앞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은 손에 초를 들고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5월6일에 비해 두배 넘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촛불집회

문화제 사회를 맡은 조영신 전 민족음악인협회 사무처장은 현재의 연행자 현황을 보고 하며 “싸움 과정에서 연행자가 더 많아지면 아예 감옥에 가서 촛불 문화제를 하자”고 제안하며 이후의 싸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 공연으로 오지총, 손병위 등의 문화 활동가들이 이어 우리나라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평택 대추 초등학교 옥상 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던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4년 전 월드컵과 지방선거에 묻혔던 효순이 미선이 싸움”을 상기하며 “이제 또 촛불을 들고 싸움터에 나서자. 생명, 평화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고 투쟁을 호소했다. 또한 “연행자 중에는 민주노동당 활동가들이 다수 있음”을 들며 “5.31 선거도 중요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옥중 선거 투쟁을 각오하고 싸우기로 결심했다”고 밝혀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무대에 나선 김용한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광주 청문회에서 살인마 전두환을 외치며 스타로 떠오른 노무현 변호사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국민을 향해 군인을 동원하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를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추리에서 온 방효태 할아버지는 ‘독도는 우리땅’의 노래를 개사한 ‘평택은 우리 땅’의 노래를 부르며, “주민들이 힘이 없어서 땅이 다 국방부에 넘어갔다. 죄송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방효태 할아버지는 “우리는 평택에 살다가 죽는게 우리의 염원일 뿐”이라고 바램을 밝히며 그러나 “소중한 땅을 전쟁 기지로 쓴다하니 막을 수밖에 없다”며 향후의 싸움도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현재 고공농성 중인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 메시지도 전달됐다.

  대추리 방효태 할아버지

촛불 문화제의 막바지에 이르러 9시 40분 경 ‘청와대로 산보가자’라며 참가자들이 일어서 대거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하려 하자 경찰들이 길을 막고,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30분 여 대치가 계속됐다.

범국민대책위는 ‘우리의 투쟁은 매일 계속 될 것’임을 강조하며 이날의 대치 상황은 ‘민중의 노래’를 부르며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해산하면서 마무리 됐다.

  청와대로 향하던 참가자들을 경찰이 막아서자 30여분 간 공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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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

    4일 대집행이고 연행자 524명일듯
    5일 규탄결의대회이고 100명연행일듯
    6일은 광화문 촛불이고, 김지태 이장님네 불나고
    7일은 광화문촛불이고---
    8일은 투쟁의 끝이 아니라 시작
    참세상 화이팅 --

  • 평택평화

    문화제소식 (윤도현, 전인권, 최민식, 봉준호 등)

    6월 7일 (수) 광화문..!!
    윤도현 밴드, 전인권 등 유명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29명의 소설가와 시인들이 1500여권의 책을 사인해서 나눠주며,
    배우 최민식, 봉준호 감독 등 영화인들도 사인회를 열고,
    전 장르를 망라한 예술가들이 모여 다양한 전시와 놀이마당을 펼치며,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함께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 반대 문화한마당!!
    많은 분들이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홈피 : www.ethnicground.com/plai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