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12일 KTX승무지부, 폭력연행 규탄집회 열어

대화하자고 해놓고 경찰투입하는 철도공사

11일 밤, 73일차 파업투쟁을 진행하고 있던 KTX승무지부 조합원들을 경찰이 폭력적으로 강제 연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12일 오전, 공공연맹은 기자회견과 규탄집회를 열고 KTX승무지부에 대한 강경 대처를 지시했던 노무현 대통령과 사태 해결의 의지가 없는 철도공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 날 집회에는 KTX승무지부 조합원들과 가족들, 철도노조 조합원들 등 200여 명이 모여 함께 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철도공사는 10일 노조와의 5시간이 넘는 대화를 통해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 하자고 해놓고 다음날에 경찰을 투입해 강경 진압했다”며 “국책사업인 KTX의 안전을 담당하는 상시업무에 투입되는 KTX승무원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것은 너무나 정당한 요구이다”고 철도공사를 강력히 비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나서서 대화를 막고 있다“

  연행된 조합원들의 자리를 어머니, 아버지가 채웠다.

이 날 규탄집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오갔다. 노무현 대통령은 7일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청와대 수석, 보좌관들과의 간담회에서 KTX승무원들에 대해 “선거기간을 이용해 집단적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벌이는 불법 행위”라고 규정하고 “선거를 떠나 법질서 유지 차원에서 엄격히 대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화를 막아버리고, 경찰을 동원해서 오히려 사태를 파탄으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또한 KTX승무지부 이지은 조합원의 어머니는 “노무현 정부는 눈도 감고, 귀도 막고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다”며 현 정부의 모습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도경 부산KTX승무지부 조합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양극화를 해결하겠다고 했고, 한명숙 총리는 나서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서민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어떻게 노동자들을 이렇게 차별할 수 있냐”고 묻고 “도대체 이제 우리는 누구한테 얘기하라는 것이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끝까지 투쟁한다“


11일,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에서 연행되지 않은 조합원들은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선거사무실,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후보 선거사무실 등을 점거하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KTX승무지부 조합원들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연행된 조합원들의 자리는 가족들이 머리띠를 메고 채워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과 철도노조, KTX승무지부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철도공사는 KTX관광레저를 통해 부패, 무능 관료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서 KTX승무원의 고용안정을 위한 직접 고용 및 정규직화는 애써 외면하고, 오히려 탄압하고 있다”며 “철도공사가 KTX 승무사업을 외주화 하면서 소요되는 사업비가 위탁받은 외주업체 관리자의 욕망을 채우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외주업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철도공사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기본적인 인권과 노동권조차 유린당하고 있는 철도노동자, KTX승무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공권력으로 입막음 하려는 권력자들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이후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태그

노무현 , 강제연행 , KTX승무지부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꽃맘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시민

    예들은 왜 잡지??

  • 꿈돌이

    잘은 모르지만, 현 노무현 정권은 군대와 경찰없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로 되는 것 같아요. 이미 권력에 찰싹붙어있는 주류미디어들을 거의 장악하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그것을 '공권력'이라 불러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다른 것이 별로 없어보이는군요. 집권초기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 WTO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농민들, 새만금 지킴이들, 재개발로 쫒겨나는 도시의 서민들, 경찰 고용직 노조원들,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리고 평택까지... 이제 군대 경찰의 폭력으로 때려잡는 방식을 동원해야만 하는 상황인가봅니다.

  • 철도노동자

    너철도공사알바지 아닌지 모르겟지만 함부로 더들지 마라

  • 교사

    다 교육을 제대로 못해서 아무 곳에서나 욕을 합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앞으로 학생들 제대로 가르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