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위원장 영등포교도소 인권유린 맞서 단식

창문도 없고, 면회도 막고... 인권유린 종합세트 영등포교도소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의 이유 있는 세 번째 단식투쟁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교도소 안에서의 인권유린 상황에 대해 반발하며 지난 21일부터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참세상 자료사진

김성환 위원장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수감되어 있는 병동 8사 2층 전체 창문설치 △휴일 공휴일 수용자 운동시간 보장 △형편없는 수용자의 식사 질 개선 △교도소 내 뉴스방송을 생방송으로 틀어줄 것 △5월 8일 한겨레신문 기자회의 접견 방해에 대한 교도소장 사과 △서신발송 고의 지연에 따른 손해 배상 등이다.

김성환 위원장은 이러한 요구를 지난 17일 영등포교도소장과의 면담자리에서 전달했으나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김성환 위원장은 이번 단식으로 벌써 세 번째 단식이다. 지난 3월과 9월, “삼성 이건희 구속 처벌” 등을 요구하며 15일 이상씩 단식을 진행한 바 있다.

창문 없는 병사, 멀건 국만 나오는 식사, 면회도 의도적으로 방해

이에 대해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인권사회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사회와 격리되어 있을 뿐 재소자에게도 당연히 인간으로서 보장받아야 할 인권이 있다”며 “김성환 씨가 단식에 돌입하면서 내건 요구사항은 하나같이 재소자들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할 내용들이며 영등포교도소 내 재소자들의 끔찍한 인권상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위원장의 요구에서 볼 수 있듯이 영등포교도소에는 창문이 전혀 없는 재소자 수용공간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이는 교도소 내 환자들의 치료를 마련된 병사 전체여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에 대해 노동인권사회단체들은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햇볕, 바람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컴컴한 공간에 장기간 가두어 놓으면 없던 병마저 생기게 마련이다”며 “하물며 건강상태가 안 좋은 환자들을 이런 곳에 수용한다는 것은 병마를 덮어 씌워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고 설명했다.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영등포교도소에서는 식사 때마다 멀건 국만 나오고 있으며 외부에서 반입할 수 있는 음식품목에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품목들이 거의 없고 규정된 칼로리(2500kcal)의 음식물 마저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등포교도소는 삼성재벌 취재를 위해 면회를 요청했던 한겨레신문 기자의 취재와 면회를 의도적으로 방해했으며, 김성환 위원장이 ‘익일특급’으로 보낸 편지에 대해 세 번씩이나 본인 동의 없이 ‘보통등기’로 처리해 늦게 발송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노동인권사회단체들은 “재소자들에게 구금상태 이외의 어떠한 인권침해도 가해져서는 안 된다”며 “이 사안에 대해 교도소 당국과 법무부는 적극 나서서 해명하고 필요한 대책을 즉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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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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