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즈한라 국제협약위반.. 대표가 대화에 나서야

화섬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갖고 면담 요구하며 몸싸움

  아셈타워로 들어가려는 노동자들은 출입문에서 경찰에게 막혔다.

화학섬유연맹은 무역센터 옆 아셈타워 앞 라파즈한라 우진산업지회 농성장에서 28일 오후 3시 화섬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또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라파즈한라 사무실이 있는 아셈타워로 가서 라파즈한라 대표와 직접 면담을 요구하며 가로막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라파즈한라 사내하청 우진산업 노동자들은 지난 3월 7일 저임금과 장시간노동에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화학섬유노조에 가입하였다. 하지만 노조가 설립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우진산업은 3월 31일 폐업을 하였다.

  채희진 지회장
채희진 우진산업 지회장은 “우리가 사용하던 장비는 그대로 라파즈한라에서 사용하고 있다.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대로 라파즈한라에서 일하고 있다. 라파즈한라는 사내에 노조가 설립되었다는 이유로 우진산업을 폐업시킨 것이다”며 우진산업의 폐업이 라파즈한라의 노조탄압이라고 주장을 한다.

“노조를 탈퇴하면 라파즈한라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을 보더라도, 우진의 폐업은 라파즈한라의 노조탄압의 방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사내하청의 폐업의 이유가 노조라면 이는 당연히 부당노동행위이다.”

라파즈한라의 우진산업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겨우 넘긴 시급 3,150원을 받으며, 한 달에 200여 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왔다. 라파즈한라는 세계적 시멘트 업체로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이다.

채희진 지부장은 “노사선진국을 자청하는 프랑스의 다국적기업인 라파즈가 노조를 이유로 하청업체를 폐업시킨 것은 프랑스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수치스러운 일이다”고 한다.

  용역에 가로막힌 채희진 지회장

  건물 안의 용역경비와 건물 밖의 노동자들이 얽혀있다.

라파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국제노사관계에 대한 협약’을 국제산별연맹과 체결하였으며, 이 협약에 따르면 라파즈한라 사내하청노동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게 되어있다.

ICEM(국제화학광산에너지노련) 관계자는 “우진산업의 폐업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도 국제협약의 위반이다”고 밝혔으며, “우진산업 노동자의 문제의 본질적인 책임은 라파즈한라에 있다”고 주장한다.

화섬노조는 “라파즈한라와 2차례에 걸쳐 면담을 했으나 라파즈한라는 성실한 대화의 자세를 가지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 6월 30일 상무와 면담을 하자고 하나, 이 자리에 실질적인 책임을 가진 라파즈한라의 대표가 나오지 않는 한 대화의 진전은 없다”며 이 날 라파즈한라 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였다.

라파즈한라 대표 면담을 요구하는 노동자를 용역경비와 경찰들이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단이 대표와 직접 면담을 요구하는 서한을 사무실에 전달하고, 더 이상의 충돌은 없이 집회 참가자들은 해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