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건강 위협하는 병원급식 직영화해야”

병노협, 외주위탁 병원급식 직영화 촉구

CJ푸드시스템의 학교급식 파동으로 외주위탁 급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위탁 운영되고 있는 병원 급식도 직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노조를 비롯한 전국 16개 병원노조들로 구성된 ‘전국병원노동조합협의회’(병노협)는 29일 성명을 내고, "병원 급식의 외주위탁 운영으로 환자와 직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병원 급식운영의 직영전환과 해당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사상초유의 급식사고로 CJ푸드시스템은 193개 학교 급식사업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CJ푸드시스템은 현재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총 536개의 사업장에서 급식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학교 이외에 병원과 기업 등에 대한 급식과 식자재 공급 사업은 확장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또 CJ푸드시스템은 현재 전국 병원 77곳에서 급식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 중 이번에 급식이 중단된 곳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2곳에 불과하다.

“돈 몇 푼으로 환자의 건강을 담보로 저울질하지 마라”

병노협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연맹 산하 병원 사업장 중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제주대병원, 제주의료원, 한동대선린병원, 경산병원, 서귀포의료원 등이 식당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보라매병원의 경우 CJ푸드시스템에 급식을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대병원(본원)의 경우 어린이병동이 급식을 외주위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직영으로 운영되던 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 급식은 교육부가 국립대병원에 대해 정원축소, 외주용역 확대, 인건비 억제 등의 경영지침을 추진하며 외주위탁으로 전환됐다. 교육부는 2000년 1월 직영으로 운영되던 어린이병동의 급식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위탁했고, 현재는 LG아워홈이 운영하고 있다.

최은영 서울대병원노조 대외협력부장은 국립대병원 급식의 외주위탁 전환에 대해 “IMF이후 교육부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국립대병원에 대해 식당, 전기, 청소, 기계, 승강, 전화, 주차장 관리를 병원이 직영함으로써 인건비 부담의 증가요인이 된다고 지적하며 실제 용역화를 진행하도록 강제해왔다”며 “서울대병원은 교육부의 지침 속에 물리력까지 동원하여 그동안 직영으로 운영하던 어린이병원 급식을 위탁으로 넘겼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병노협은 성명을 통해 “실질적인 학교 및 국립대병원 급식정책의 당사자인 교육부가 책임을 민간위탁 업체에 전가시키고, 어떠한 책임도 지고 있지 않다”며 “이제라도 교육부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민간위탁으로 돌렸던 급식위탁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해당 노동자들을 정규직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병노협은 또 "환자에게 있어 병원식사는 단순히 밥 한끼가 아니라 치료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며 "환자에게 있어 먹는 밥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돈 몇 푼으로 환자의 건강을 담보로 저울질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며 병원 급식의 조속한 직영화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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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노조 , 병노협 , 급식 , CJ푸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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