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비정규직, 현장숙식 전면파업

'사업장 사수 전면 파업' 들어간 현대차 전주비정규직


"현장에서 먹고 스티로폼 깔고 매일 공장에서 자야죠. 끝날 때까지"

11일 오후 3시 현대자동차 전주비정규직 지회의 한 노동자의 말이다. 2년 가까이 불법 파견을 받고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회사를 향해 ‘독이 올라 있었다’. 현대차 전주공장 트럭, 대형 중형 샷시 라인이 전면 멈춰있었다.

그동안 비정규직 지회 노조는 원청 노조와 연대를 통해 순환파업, 부분 파업 등을 사업장 밖에서 진행해왔다. 이렇게 사업장을 떠나있으면 사측은 과장급 이상 관리자들을 대신 투입해 생산라인을 가동시켰다. 이는 비정규직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생산 중단’ 파업 효과를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발상에서 비롯된 것.

이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숙식을 하는 ‘독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주공장 각 사업장 하청 업체 12개 업체 중 11개 업체가 참여했다. 1개 업체는 노조원이 없다는 것.

멈춘 기계를 사이의 바닥에 앉아 파업결의를 다지며 금속노조 간부들의 연대발언에 투쟁을 외치며 지친 몸들을 추켜세운다. 결의대회가 끝나고 각 업체별로 ‘현장사수 투쟁’을 위한 상호 이야기 나누기에 들어갔다.

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냥 파업하면 먹혀들지가 않아요. 현장을 장악하고 여기서 먹고 스티로폼 깔고 자고 하는 거죠. 끝날 때까지. 현장 전면 파업은 처음이에요. 아침에 관리자들하고 몸싸움이 있었는데 회사 정문에서 우리들을 못 들어오게 하는 거에요. 결국 싸우다가 한명 부상입어 병원에 실려 가고, 원청 노조랑 나중에 들어올 수 있었죠."

11일 아침에 있었던 상황 이야기에 이어 어떤 서러움과 차별을 받는지 물어보았다.

"똑같이 일하는데 누구는 많이 받고 누구는 조금 받고, 1년 연봉 4천인데 저희는 2천 이하에요. 반절 이상의 금액이 차이나죠. 또 하청업체 노동자라고 무시당하고...정규직으로 가야되는데 정규직화 안시키고 불법파견 판정 받아도 그냥 가만히 놔두고 있죠."

이어 "적극적으로 밀어주죠, 연대 안 해주면 이렇게도(현장 파업) 못해요."라며 현대차 원하청 노조의 연대가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현재 임단협 시기로 하청 노조의 전면 현장 사수 파업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의 무응답 불성실이 380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원청하고 같이 파업을 해왔기 때문에 놔두고 있다. 생산 라인 중단만 안되게 회사에서는 신경쓰는 것 같다. (회사가) 그냥 가만히 놔두는 것 같다. 니네들 일하던지 말던지, 개선책도 없고..." "해고 사유도 맞지 않게 간부들을 짜르고..."

지난 8일 '노동3권 보장' '해고자 복직'등을 요구하며 최종시한을 통보한 비정규직 지회는 결국 공장안에서 먹고 자고 하기로 했다. 사측은 지회의 교섭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고용의제에서 후퇴한 '고용의무' 정부 개악안이 통과되면 벌금으로 떼우려는 처사를 우려했다. 또한 지회 노조 사무, 조직, 대의원 등 간부들을 해고시킨 일에 대해서 원청 울산 전주, 하청 모두 '책임회피'를 하고 있다.

오히려 전주공장에서는 비정규직 노조가 집회를 하면서 소음(?)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고소 고발을 했다고 한다.

아침 7시에 기상해 아침선전전에 나서고 8시부터 현장에서 파업을 진행키로 했다. "사실 이러면 하루 일당 이상이 더 까진다. 저도 그렇지만 조합원들도 이렇게(전면파업) 하기를 바랬다"

이러한 비정규직들의 처절한 외침에 노동 단체 뿐만 아니라 민중, 통일, 시민사회단체, 민노당이 함께 잇따라 ‘교섭에 즉각 임할 것’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에 나설 것’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공동 대응에 나섰다.(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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