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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캔 제조업체 한일제관 앞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던 신영숙 해고노동자가 사측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다 정문 벽에 부딪쳐 쓰러졌다 [출처: 한일제관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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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신영숙 여성해고노동자는 사측관계자로부터 진압당해 출동한 119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호송됐다 [출처: 한일제관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
“한일제관의 탄압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알아야 한다”
경남 양산의 캔 제조업체 한일제관에서 부당해고 당한 노동자들이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조합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다 회사측 직원으로부터 폭력으로 진압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일 오전 한일제관 정문 앞에서 해고노동자 3명이 출근하는 주간근무조 조합원들에 유인물을 나눠주는 출근투쟁 과정에서 벌어졌다.
해고노동자들, 유인물 나눠줘다 사측 관계자에게 진압당해
‘한일제관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한일제관해복투)에 따르면 해고노동자들이 출근하는 주간조 조합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줄 때만 해도 별다른 일이 없다가 야간조 조합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기 위해 회사정문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회사측 사무노동자 10여 명이 나타나 정문을 봉쇄했다고 한다.
한일제관해복투 해고노동자들은 “조합원 자격이 있는 정당한 신분이므로 정문 출입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결국 실랑이가 벌어져 소지훈 해고노동자가 회사측 노동자에게 밀려 뒤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또한 신영숙 여성해고노동자는 회사측 사무노동자들에게 떠밀려 정문 벽에 부딪치는 바람에 부상을 입고 119구급차에 의해 삼성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때문에 18일 오후 3시 한일제관 양산본사 앞에서는 ‘해고노동자 집단폭행에 대한 사과와 관련자 처벌, 원직복직을 위한 규탄집회’가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구수진 부산양산해고자복직투쟁위 의장을 비롯 부산경남지역 노동단체 회원 30여 명이 참가해 회사측의 강압적인 행동에 대해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그동안 회사 측으로부터 희망퇴직을 강요받다 지난 3월 6일 정리해고 됐다”고 문제제기했다.
“장기근속노동자들, 온갖 비인간적 탄압속에서 희망퇴직 강요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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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제관 해고노동자 소지훈 씨. 그는 회사에 맞설 유일한 방법은 회사 내에 민주노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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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해고노동자 집단폭행 규탄집회에 해고노동자 소지훈 씨의 부인 배상인 씨(사진 왼쪽)가 폭행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
처음에는 해고노동자 5명이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한일제관해복투를 조직해 투쟁을 벌였으나, 회사측의 회유로 이제는 해고노동자 3명만이 남아 18일 현재 134일째 원직복직 투쟁을 해오고 있다.
문제는 해고노동자들이 5년 이상의 장기근속노동자들이라는 것. 한일제관은 지난 2월경 노조와 합의 후 110여 명의 희망퇴직자를 받아 퇴사시켰으며 희망퇴직을 거부한 5명을 정리해고 했다. 회사 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이들을 해고했다고 밝혔지만, 해고노동자들이 말하는 실상은 이와 정반대였다.
한 해고노동자는 “ 한일제관은 우리 나라 최대의 캔 제조업체로, 40여 년간 흑자를 기록했는데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은 억지”라며 “한일제관의 탄압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알아야 한다. 앞으로 회사가 잘 나가기 위해서 사람을 쫓아낸 것”라고 전했다.
해고노동자들은 그 예로 회사가 장기근속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강요하면서 가족에게 전화하여 사직서 요구를 비롯해 하루종일 빈 사무실에 격리시키기, 사직서 쓰지 않았다고 통근버스 타고 가던 노동자 길거리에 내리게 하여 도보로 출근시키기 등 온갖 비인간적인 탄압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한일제관노조가 조합원 116명 쫓겨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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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제관 해고노동자 소지훈 씨, 신영숙 씨, 선현주 씨(사진 왼쪽부터)가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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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참석자들이 사측을 향해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에 대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특히 한일제관해복투 해고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이 회사측의 정리해고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선전문을 통해 “한일제관노조는 116명의 조합원들이 쫓겨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이는 조합원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하며 “복직을 위해 힘겹게 투쟁하는 해고자들을 회유하여 회사와 합의각서를 쓰도록 몰아가는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노무관리부서장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이보은 양산노동민원상담소 소장도 “양산지역에서 오랫동안 상담을 해왔는데 정리해고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그런데 잘 나가는 한일제관에서 사회적 약자만을 골라 정리해고 했으며, 문제가 되자 돈으로 이들을 회유하려고 했다. 특히 12일에는 회사에서 구사대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며 이들을 진압했다”고 치를 떨기도 했다.
한일제관, “관계기관의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
규탄집회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2시간 가까이 진행되어 12일 폭력사태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한일제관해복투’는 이날 집회 이후 사측에 면담을 요구했고, 경찰의 입회하에 사측과 면담이 이뤄졌다.
하지만 사측은 면담에서 12일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해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정당한 조합원 활동에 대한 해복투대책위의 요구에 “관계기관의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며 확연한 입장차만 들어냈다.
이날 소지훈 해고노동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일제관 내 한국노총산하노조는 어용노조”라고 지적한 뒤 “앞으로 계속해서 선전전을 통해 원직복직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회사에 맞설 유일한 방법은 민주노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9일에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소지훈 씨 등 해고노동자 5명이 제출한 한일제관부당정리해고에대한구제신청을 기각해 편파판정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한일제관 해고노동자들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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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님은 참세상 부산경남지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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