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7시. 부산 초읍동 삼광사에서는 신도 200여 명의 처절한 조합원 저지투쟁이 벌어졌다.

이날 신도들은 삼광사현장위원회 조합원들이 머물던 운전 기사실 순식간에 점거하기 시작했다. 삼광사 신도들이 조합원들의 경내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한 것이다.

신도들은 얼마전 조합원들이 근무하던 경비실을 점검하더니 이날 운전 기사실마저도 마저 점거해 버렸다. 조합원들은 그래도 사찰 내 조합이 인정받는 날까지 출근투쟁을 계속해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합원들이 사찰에서 내몰리게 된 것은 신도 35만여 명의 삼광사에서 일하던 10년 이상 장기근속 운전, 경비 노동자들이 지난 2005년 8월 민주노총부산지역일반노조에 ‘삼광사현장위원회’라는 노동조합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신도들은 조합원들을 따라다니면서 소금을 뿌리고 폭언을 했다. 이에 조합원들과 신도들 사이에는 한동안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 조합원은 신도들에 밀려 길에 쓰러지기도 했으며 신도들 또한 조합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도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의 나이. 특히 한 신도는 “조합원이 칼을 가지고 있었다”라는 주장을 했고 한 신도는 “조합원이 목을 졸랐다”며 실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도들이 칼이 있다고 주장한 조합원을 상대로 몸수색을 벌렸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은 등 어이없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사태는 오후 8시 신도들이 조합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112로 신고, 출동한 경찰이 박수원 조합원을 현장에서 강제연행하는 것으로 종료됐다.

덧붙이는 말

정연우 님은 참세상 부산경남지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