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색깔 공세에 “민주주의 부정하는 행위”

언론, 보수단체 한 몸 정부기관까지 힘 보태서 전교조 죽이기

보수진영 한 목소리로 “전교조는 빨갱이”

전교조가 또 보수진영의 융단폭격을 맞았다. 전교조 부산지부가 작년 10월, 국내에서 이미 출간된 서적에 실려 있는 북한 역사자료 인용해 세미나를 한 것에 대해 보수진영이 “참교육은 참 친북 교육이냐”, “김정일 이중대”라는 말을 쏟아내며 구태의연한 색깔 논쟁을 하고 있는 것. 이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사회면에 특집 기사까지 배치해가며 적극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한나라당도 성명을 내고 “전교조에 불순세력이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전교조는 순진무구한 어린 우리 자녀들에게 편향된 좌파이념을 마구잡이로 새겨 넣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히고, “이것은 교육이 아니라 범죄다”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출범 이후 20여 년 가까운 시간동안 진행된 고리타분한 논리로 또 한 번 전교조 흔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국내 출판된 자료 인용... 구태의연한 색깔 논쟁

논란이 되고 있는 전교조 부산지부의 ‘통일학교’는 작년 10월 중순에서 11월 초까지 개최된 것으로 부산지부에 따르면 “북한의 역사인식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북한 측 역사 자료를 수집해 자료집을 제작,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며 토론형태로 진행”된 것이었다. 이 자료집에서 인용된 북한 측 자료는 1988년 일송정 출판사에서 출판한 ‘현대조선역사’라는 제목의 책이다. 이는 현재 국내 역사학자들에게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는 자료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일상적인 연구와 토론의 자유마저 부정하는 이들의 색깔 공세야 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반국가적 폭력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도 “‘통일학교’는 소규모 교사들이 북한의 역사인식에 대해 알아보려는 순수한 내부 세미나 자리였다”며 “남과 북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동질성을 찾는 것이 절실한 이 때, 그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하는 통일위원회 교사들의 노력을 무참히 짓밟는 언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경찰청 나서서 우익세력에게 자료 넘기고...

논란은 부산경찰청 보안수사대가 ‘통일학교’ 교재를 입수해 반북 우익 민간단체인 ‘친북 반국가행위 진상조사위원회’에 넘긴 것으로 알려져 전교조 죽이기에 국가기관까지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단체는 ‘친북 반국가성을 띤 교재’라고 분석 결과를 내 놓았다.

이런 국가기관의 행태에 대해서 전교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는 “사법처리 사안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우익 세력에게 고의로 정보를 넘기고 이를 언론에 보도하게 함으로서 전교조 흔들기를 실질적으로 배후 조정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해명, 이에 따른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보수진영,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교조 당선 막아라“ 총집결?

한편, 이런 보수진영의 전교조 흔들기가 31일 진행되는 교육위원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논란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번 교육위원은 교육계의 국회의원과 같은 것으로 올해 연봉이 유급화 되면서 선출 과정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위원은 교육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 세력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교조는 이번 선거에서 전국 53곳 중 42곳의 후보를 단일화 해 대응하고 있어, 이들의 대거 진출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교육위원 선거에서도 전교조는 35명을 추천해 24명이 당선된 바 있다. 이에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보수진영들이 때 맞춰 전교조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교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의 경우 4월에 자료 분석을 의뢰했으나 3개월이 지난 7월 말에 와서 결과를 발표했다. 전교조는 “전교조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악의적인 비방과 색깔 공세로 전교조 흔들기와 구시대로의 회귀를 꿈꾸는 세력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리려하는 이들에 대해 엄중한 역사적 심판이 내려지도록 모든 개혁세력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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