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형태를 빌렸을 뿐, 사용자에게 매수된 용역깡패"

3일 포항건설노조, 왜곡보도 언론 규탄 기자회견

포스코 점거 농성 중 경찰의 방패에 머리가 찍혀 사경을 해매던 하중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이 결국 지난 1일 사망함에 따라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 150여명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간 상경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포항지역건설 조합원들은 2일 검찰청, 경찰청 등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했으며, 3일에는 전국민중연대 및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등으로 구성된 ‘포항건설노조파업의 올바른 해결과 건설노동자 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포항공대위)’와 함께 왜곡보도에 대한 항의 규탄 기자회견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개최했다.

  KBS 본관 앞에서 '고 하중근 열사 추모 및 노동탄압 중단, 건설노동자 투쟁 왜곡 보도 언론 규탄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박대규 건설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언론이 경찰과 정부의 나팔수로 자처하면서 건설노동자들의 합법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현실을 알려야 할 방송 등 언론사들이 건설노동자들이 파업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했다”고 밝혔다.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KBS, MBC 등 방송사를 포함하여 신문사들이 모두 언론노조 소속”이라며 “언론사들이 건설노동자들이 포스코를 점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보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조합원을 대표해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신학림 위원장은 “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서 이번 하중근 조합원 교사의 장본인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며 “언론사들 또한 죽음의 원인제공자 였다”고 밝히는 한편 언론노조가 한미FTA를 비롯해 비정규직 투쟁에 앞장서겠다는 결의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포항지역건설노조 및 사무금융노조, 언론노조 등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고 하중근 조합원을 살해한 경찰폭력과 공안탄압의 배후에는 용역깡패 뺨치는 언론들의 편파왜곡보도와 선동이 있었다”며 △언론사 간부 조사 및 처벌 △언론사의 사과 △경찰의 하중근 조합원 치사 경위에 대한 상세 보도 등을 촉구했다.

한편 포항공대위는 “포스코 간부에 의해 작성된 언론대책문건에는 포스코 사측이 파업무력화를 위한 치밀한 계획들을 세우는 것은 물론 지역언론이 실어야 할 기사목록과 기사 발행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해놓았다”며 “13일 열린 대책회의에는 KBS 포항방송을 비롯한 지역 언론사의 간부들이 버젓이 참석했다”고 주장, “언론의 행태를 빌렸을 뿐 사용자에게 매수된 용역깡패라고 해도 과장은 아니”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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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참

    돈을 올려준다해서 이들이 만족할까요? 또 다른 구실을 만드는 것 아닌가요>
    제대로 알지 못하고..위에 누군가 지령받아 행동하는 꼭두각시같은
    불법행위들..이젠 사라져야합니다.

  • 참담

    민중의 뜻은 아시는지..
    민중은 노조원들만의 민중이 아닌지...
    단어를 사용함에 책임도 져야함은 언론이라고 주장하니 말하지 않아도..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