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하중근 열사 직접 사인, ‘소화기 가격’으로 추정

3일, 열사대책위 부검결과 “뇌 전체를 흔들만한 충격으로”

  열사대책위는 3일, 부검결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정원 기자

"뇌 전체를 흔들 만큼 강력한 힘으로 가격"

3일, 열사대책위가 故하중근 열사의 부검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故하중근 열사의 몸은 머리 세 군데의 상처와 양 쪽 팔에 피멍이 들어 있었으며, 갈비뼈 4, 5번이 부러진 상태였다. 이는 열사대책위와 국과수, 검찰이 공히 확인한 것이다.

열사대책위의 부검결과 故하중근 열사는 뇌의 전체를 흔들 만큼의 면적이 넓은 물체 또는 둥근 물체이면서 상당한 무게가 있는 것에 강력한 힘으로 가격당해 뇌사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좌측 머리 뒤쪽에 난 6*3cm 크기의 딱지가 생긴 상처이며, 충격으로 인해 상처 부위에는 10cm 정도의 두개골 골절이 생겼고 반대쪽인 우측 머리 앞 쪽에서 뇌출혈이 일어난 상태였다.

  열사대책위가 공개한 시신 사진. 상처 두 개 중 '좌측 하방에 위치한 상처'가 직접적 사인으로 생긴 상처이다./ 이정원 기자

열사대책위는 이렇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물체는 당시 현장에서 경찰이 소지하고 있었던 소화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상처는 담당 주치의 소견에는 없던 것으로 이번 부검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검찰, 열사대책위 공히 “단순히 넘어진 것 아니다”

  김혁준 녹색병원 신경외과 과장가 하중근 열사의 상처부위를 직접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을 하고 있다./ 이정원 기자

직접 부검에 참여한 김혁준 녹색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故하중근 씨를 죽게 한 직접적인 상처부위인 좌측 머리 뒤쪽의 상처는 통상적인 전도(넘어지는 것)로 인해 땅에 부딪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처부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열사대책위가 공개한 부검사진을 보면 상처는 목 바로 위쪽에 위치한다. 통상 넘어졌을 때 뒷머리 중앙이나 위쪽에 상처가 나는데 故하중근 열사의 상처 부위는 그 보다 훨씬 아래 위치한다.

열사대책위가 밝힌 직접적 사인은 부검에 참여했던 국과수와 검찰도 인정한 것으로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 부장도 이에 대해 “상처의 위치가 단순히 넘어져서 생긴 부위로 보기 어렵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어 김혁준 과장은 이 상처에 대해 “하중근 씨는 두피열창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두피열창을 발생시키지 않는 적당한 면적을 가지고 둥근 모양이며, 충돌부위에 두개골 골절을 일으키고, 전체 뇌를 뒤흔들어 반대 측에 뇌좌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무게를 가진 둔기, 즉 소화기에 준하는 것에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처로 인해 초기에는 상처부위에 뇌출혈이 있었으나 충격으로 인해 반대 쪽 머리 앞 쪽에서 뇌출혈이 일어나 8시간 후에는 반대 쪽 머리 앞 쪽의 뇌출혈이 더욱 심각해져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머리에는 방패로 찍힌 상처가, 집단폭행 흔적 까지...

또한 직접적 사인 뿐 아니라 지난 7월 16일 당시 경찰의 막무가내식 집단 폭행을 추정하게 하는 상처가 故하중근 열사의 몸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故하중근 열사의 우측 머리 뒤쪽 상방에는 5cm 길이의 일직선 모양의 열창이 관찰되었는데 이는 방패로 찍힌 것으로 추정되며, 양 팔의 피멍과 갈비뼈 골절은 발길질, 주먹질 등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우측 후두부 상방, 5cm, 일직선 모양의 두피 열상'은 방패로 찍힌 상처이다./ 이정원 기자

이에 대해 김혁준 과장은 “평화집회 도중 갑작스러운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일방적인 다양한 외력(발길질, 주먹질, 진압봉, 방패, 소화기, 밀려서 넘어짐 등)이 작용하였음을 하중근 씨의 시신이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진압’이란 이름의 경찰들의 막무가내식 집단폭행과 살인무기화된 방패, 그리고 화재 진화용 소화기가 사람을 죽이는 무기로 변해 또 한 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국과수와 열사대책위 부검 참여자들이 함께 확인하며 그린 상처 부위, 총 5군데이다./ 이정원 기자

살인무기가 되버린 경찰의 진압 장비

박석운 열사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경찰의 장비규정을 보면 ‘경찰장비는 통상의 용법에 따라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사용하라’고 되어 있다”며 “그러나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해산시키면서 방패를 수평으로 들고 집회 참석자들의 안면부와 머리를 가격하는데 사용했으며, 집회장에 불이 나지 않았음에도 소화기를 분사하면서 돌진해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16일 집회에서는 故하중근 열사 뿐 아니라 15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대부분 안면과 머리에 상처를 입었으며 지금도 입원을 하거나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열사대책위는 故하중근 열사 부상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한 사람을 찾았으며, 목격자의 증언과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3차 진상조사 결과를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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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 하중근 , 부검결과 , 소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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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 소방 공사

    쇠로 만든 통상적인 소화기는 아주 무서운 무기가 됩니다, 무게가 약 5.4kg이고, 안에는 분말 소화기 약재가 3.0kg들어있으며, 질소 가스로 충전 되여 있습니다, 이게 은연중에 상당한 무기가 되는 줄을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정말 무서운 무기가 됩니다,,,,

  • 대한 소방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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