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근 죽인 노무현 정권 퇴진”

서울상경투쟁단, 2박 3일 투쟁 마무리

  열사의 발걸음은 청와대 앞에서 또 막혔다./ 이정원 기자

청와대 앞에서 멈춘 열사의 영정

포항건설노조와 가족대책위가 함께 했던 서울상경투쟁단이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포항으로 돌아갔다. 3일, 서울상경투쟁단은 청와대 앞에서 마지막 일정을 진행했다. 故하중근 열사를 죽음에 대해, 건설노동자들의 생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답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닿지 못하고 청와대 민원실에 머물고 말았다. 청와대 민원실 만에라도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건설노동자들은 故하중근 열사의 영정도 들지 못하고, 머리띠도 풀 수밖에 없었다.

김호준 경기서부건설노조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이 하중근 열사의 죽음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면 민중들이 만들어 왔던 역사대로 민중의 힘으로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며 “폭력정권 살인정권 노무현 정권 당장 퇴진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정원 기자

"아무 대답도 듣지 못했다“

서울상경투쟁단의 투쟁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마무리되었다.

조천 포항건설노조 비계분회 조합원은 서울 상경투쟁에서의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조천 조합원은 “포스코에도 갔고, 경찰청에도 갔고, 청와대에도 찾아갔지만 아무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너무 답답하고 아쉽다”며 “포항에 돌아가도 동지들에게 할 말이 없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서울상경투쟁단은 청와대 집회를 마무리하고 5시 경 포항으로 출발했다.

  조천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은 "아무 대답도 듣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이정원 기자

포항노동지청 앞 집회, “노동부는 누구를 위해 있는가”

한편, 포항에서도 집회가 진행되었다. 3일 오전 9시부터 포항건설노조는 포항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포스코의 불법적 대체근로 적극적 조사 실시 △토목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부당해고, 체불임금 조사 △기계설치 사측의 교섭거부 고소 등에 포항노동지청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포항건설노조는 포항지방노동청정에게 보낸 항의서한을 통해 “58명의 노동자가 구속되고 하중근 동지의 생명을 앗아가는 희생이 따르는 동안 포항노동지청은 건설노조의 파업이 조기에 해결되도록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라고 묻고, “토목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인 8시간 노동에 대해 노동지청은 ‘수 십 년 동안 건설현장에 내려온 관행이기 때문에 관여할 바 아니다’라는 망발을 일삼고, 불법 다단계 하도급 개선을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 날 집회에서는 포항노동지청에 새로 부임한 정성균 지청장이 직접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에게 “사태해결에 힘 쓰겠다”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4일에는 故하중근 열사가 잠들어 있는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경찰에서는 이 집회를 교통체증이 예상된다며 불허해 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원 기자

  이정원 기자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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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미진

    경기서부지역건설노동조합 위원장 이름은 김호준이 아니라 김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