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6일, 포항에서 故하중근 열사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던 시각, 서울에서도 하중근 열사의 떠나는 길을 함께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6일, 대학로에서는 포항건설노조 서울상경투쟁단과 노동사회단체들이 모여 故하중근 열사 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에서는 각 계의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공동대표는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라는 노래가사가 너무나 사무치게 다가온다”라며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끝까지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경식 전농 의장은 “하중근 열사는 가장 낮은 빈민으로 태어나 가장 중요한 곳에서 노동하다가 죽어갔다”라며 “작년 농민 2명이 경찰의 폭력에 의해 죽어갔을 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려 했다. 그러나 하중근 열사는 또 죽어갔다. 자책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다시는 죽지 않기 위해 노무현 정권 퇴진시키자“

고종환 민주노총 서울본부장도 “하중근 열사가 요구했던 것은 일할 권리와 휴식할 수 있는 권리였다”라며 “누가 우리와 함께 했는가.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단결해서 싸우는 일이다. 다시는 죽지 않기 위해 살인정권 노무현 정권을 퇴진시키자”라고 목소리 높였다.

하중근 열사에게 국화꽃을 바친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까지 십보 일배를 했다. 십보 일배를 하는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누가 하중근 열사를 죽였는지 밝혀달라”고 서울시민들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