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물을 수 없었다
얼굴 마주하고 사진 찍을 용기도 없다
우리가 떠나 보내는 이가 어디
어디 하중근 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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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날 서울에 올라온 건설노동자들
이제 바람이 선선한 가을의 문턱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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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맞고 비를 맞고 쏟아지는 태양을
온 몸으로 두들겨 맞으며 한 달 넘게
서울 거리에 외쳤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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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던 벗은 운명을 달리하고
빈 손으로 벗의 몸에 흙을 덮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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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 포항에서 있던 날
서울에서는 대학로에서 청와대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열 걸음을 걷고
이마를 두 손을 두 무릎을
응어리 진 마음마저
땅에 굽혀 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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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근은 떠나 보낸 것이 아니리
하중근은 내 마음에 없었던 것이리
흙을 덮은 것은 하중근 만이 아니리
흙에 덮인 것은 서울 거리를 십보일배로 기어가는
저 검게 그을린 노가다
포항건설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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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칠일 장례식 다음 날에도 어김없이
광화문에는 자주색 조끼 포항건설노동자
촛불을 밝혔다
그들의 옆에는 영결식 연단 위에서 그토록 통곡하던 이들
아무도 없다
없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