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수 동지의 자결은 회사 노동탄압에 저항한 최후의 투쟁'

민주노총 울산본부, "'열사호칭'은 살아남은 자들의 기본예의"

지난 9월 1일 관리자들의 노동탄압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을 한 현대차 남문수 조합원의 죽음과 관련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남문수 동지의 자결은 회사의 노동탄압에 저항한 최후의 투쟁'이라며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본부는 "이땅의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뿐만이 아닌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위라는 정규직노동자 역시 목숨을 걸어야 할만큼의 고통이 존재하지만 비정규직의 고통이 너무 크기에 정규직들의 문제는 한편으로 간과되어 왔다"며 "남문수 조합원은 현대자동차에 과로사로, 노동탄압으로 죽어가는 노동귀족이 존재한다는 것을 만천하에 폭로하며 하나뿐인 목숨을 아낌없이 바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에서 노동자들의 일자리 전환배치 갈등과 노동유연성 문제는 수십년 된 해묵은 과제"라며 "현대정공에 입사해 연구소에서 일했으나 현대자동차와 회사 통합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고 생산직으로 전환배치를 받은 남문수 조합원의 경력이 오늘의 죽음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정공노조 부위원장까지 지낸 그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기를 거부하며 6년여동안 단체협약을 사수하며 저항하고 투쟁했지만 늙은 노동자에게 일방통행 방식으로 사무실 대기명령과 관리자들이 일거리를 빼앗는 과정에서 허망하게 무너지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결을 선택하게 됐다는 것.

울산본부는 남문수 조합원의 열사추서 문제에 대해 '공식기구를 통해서 결정하겠다'는 현대차노조의 입장에 대해 "현대차노조와 노동자들이 정체성을 상실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분명하게 열사로 확정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간부를 지냈고, 과거 경력에 구사대 등 반노동자적 행위가 없었다는게 확인되고, 고인이 죽음을 맞이하며 세상에 마지막 남긴 유서에 따라 노동탄압에 의한 저항이라면 관례에 따라 열사호칭은 살아남은 자들로서 기본 예의에 속한다"며 현대차노조의 빠른 결정으로 열사논쟁에 관한 혼란을 종식시켜주길 촉구했다.

이어 "현대차노조는 언제부터인가 '열사를 열사라 부르는데 인색하다'는 세간의 비판을 귀담아 노동자로서 정체성을 의심받지 말아야 한다"며 "지난해 현대차노조는 류기혁 열사와 관련해서도 '열사'라는 호칭을 두고 혼란을 일으켰지만 이번만큼은 고인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정기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