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KBS 독립영화관마저 폐지한다니..

14일 한독협 등 성명 "'독립영화관 폐지 움직임 중단" 촉구

KBS 한국방송의 2006 가을 개편에 국내 유일의 독립영화 프로그램인 'KBS독립영화관(독립영화관)' 폐지계획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 등 독립영화단체와 문화예술단체, 영화단체들이 공동행동에 나섰다.

KBS가 가을 개편을 앞두고 독립영화 프로그램인 '독립영화관'의 폐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독립영화관'의 폐지가 이미 결정되었고, 최종 결재만 남은 상태라는 것.

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한 액세스 채널이 보다 확대되어야

이에 따라 한독협 등은 14일 성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원승환 한독협 사무국장은 "KBS 가을 개편 일정에 따라 최종결정이 남은 상태이며 최종 결정이 되면 10월에 개편이 되는 것이라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독립영화관'이 폐지되면 안된다는 우리의 주장과 생각들을 많이 알리고, KBS 이사 등을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활동방향을 밝혔다.

원승환 사무국장은 또 "최근 KBS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인 '열린채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독립영화관' 폐지 움직임과 함께 KBS 라는 하나의 방송국에 대한 대응이 될 지, 전 방송사의 액세스 측면에서 이번 활동들을 계획할 지는 좀더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지상파에서 문화의 편향성을 오히려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액세스 활성화라는 큰 주제를 두고 독립영화 편성의 확대라는 또하나의 주제를 잡아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열린채널'과 맞물려 공영방송으로서의 KBS의 역할이 점차 퇴색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넘어 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한 프로그램과 액세스 채널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은 것이다.

"독립영화 등 방영해온 가뭄의 단비 같은 소중한 프로그램"

한독협, 문화연대, 스크린쿼터문화연대 등 20여개 독립영화 및 문화예술단체, 영화단체 등은 14일 성명을 내 “KBS [독립영화관]은 계속 방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독립영화관'의 폐지에 대한 검토 즉각 증단, 안정적 편성 보장 △독립영화 등 다양한 영화, 영상물의 편성, 방영을 위한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들은 "'독립영화관'이 없어진다는 것은 그간 '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영되었던 종류의 영화들이 지상파방송을 통해 더 이상 방영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만큼 여기의 영상 문화 다양성이 훼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방송사는 영화 산업과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영화의 제작을 위한 지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의 소유인 전파를 활용하는 권력의 의무를 제대로 담당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독립영화관' 폐지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성명에서 "독립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전용관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생소할 수 있는 독립영화, 단편영화, 저예산영화들을 방영해온 가뭄의 단비 같은 소중한 프로그램"이라며 "'독립영화관'의 의미와 소중함은 그간 방송사들이 개봉되는 독립영화를 소개하거나, 독립영화를 방영하는데 인색했다는 것을 상기해 볼 때 더욱 두드러진다"고 '독립영화관'의 의미를 밝혔다.

이들은 "방송사는 시청자들에게 별 관심을 끌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개봉 독립영화를 소개하지도 않았고,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광고가 붙지 않는다는 이유로 독립영화를 편성 방영하지도 않았다"며 "방송사들의 이런 논리는 문화적 논리가 아닌 상업적 논리이며, 이런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편향성은 지상파 3사가 편성, 방영하는 영화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독립영화관'은 2001년 5월 4일 'KBS 단편영화전'이라는 제목으로 정규 편성되어 방송을 시작, 올해 9월 15일까지 450여 편의 국내외 독립영화들이 방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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