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의료원, 노조에 일방적 교섭결렬 및 민형사상 책임통보

동아대의료원노조, “민주노조 사수위해 결사 투쟁할 것”

  지난 9일 오후 동아대의료원노조 조합원들이 파업농성장인 의료원 1층 로비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참세상 자료사진

부산 동아대의료원노조가 사측의 일방적인 교섭결렬과 민형사상 책임통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동아대의료원노조는 지난 8일 잠정합의를 앞두고 의료원측이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관련해 합의를 번복해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동아대의료원 사측 간부, 전화로 ‘교섭결렬 및 민형사상 책임 및 징계’ 통보

공공연맹의료연대노조동아대의료원분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조합을 말살하고자하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는 동아대의료원 사측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결사 투쟁할 것”을 밝혔다.

동아대의료원노조는 이에대한 근거로 지난 17일 오후 9시 45분경 의료원 사측 한 간부가 노조파업대책본부 상황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파업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 해고 및 징계 하겠다’며 ‘특히 조합간부 및 적극 가담자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 노조와 더 이상 교섭하지 않겠다’며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동아대의료원노조는 지난 17일까지 이어진 사측과의 실무교섭을 통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교대근무자 근무조건 개선 등 단체협약 요구안과 관련해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징계범위를 두고서는 서로간에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사측, 노조 말살시키고자 하는 의도 명확히 드러낸 것”

  지난 9일 동아대의료원 사측 직원들이 파업농성장 침탈 후 원무과 접수대 위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 모습 [출처: 동아대의료원노조]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노동조합 간부와 대의원들까지 징계하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노조는 노동조합 간부까지의 징계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 앞서 동아대의료원측은 지난 11일 이장우 의료연대노조 위원장, 석병수 동아대의료원노조 분회장 등 32명의 노조간부들을 관할경찰서에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동아대의료원 사측이 돌연히 전화로 교섭중단을 선언하고 ‘해고 및 징계, 손배 가압류’ 등을 운운한 것은 노동조합의 타결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이번 기회에 노동조합을 말살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그간의 불법행위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진 직권중재에 기대에 불법 파업 운운하며 간부 및 대의원 32명을 고소고발하고, 공권력투입을 요청하는 한편 평화로운 농성장을 폭력 침탈하여 임산부까지 폭행했다”고 전제한 뒤 “급기야 어제 교섭중단 선언과 함께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한 해고 및 징계, 손해배상 청구 및 가압류, 민형사상 책임을 통보한 것에 동아대의료원분회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노조, 강력투쟁 결의, 노조간부 삭발식 진행

노조는 또 “동아대의료원 사측의 의도는 명확하다. 직권중재에 기대어 교섭을 회피하여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고소고발, 손해청구, 해고, 징계 등으로 노조를 완전히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의료연대노조 동아대의료원분회는 이후 노동조합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동아대의료원 사측의 노조탄압을 분쇄하고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동아대의료원노조는 18일 사측의 노조분쇄에 대한 강력한 투쟁의 일환으로 전경원 동아대의료원분회 지도위원을 비롯해 4명의 남성간부들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또한 19일에는 전혜정 동아대의료원분희 지도위원 등 여성간부 삭발식도 진행해 강력한 투쟁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말

정연우 님은 참세상 부산경남지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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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고발 , 동아대의료원노조 , 동아대의료원 , 교섭결렬 , 민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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