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22일 전국 동시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

전국공무원노조 지역본부들, 삭발 · 단식 등 강력히 반발

행자부, 22일 오후 3시 전국 동시 행정대집행 계획

  행자부가 각 중앙기관과 지자체에 보낸 공문

행정자치부가 지자체에게 지침을 내리고 지난 8월 31일까지 공무원노조특별법에 의거 합법단체로 전환하지 않은 전국공무원노조의 노조사무실을 폐쇄할 것을 시달한 바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지부, 경남지부 등의 사무실이 강제로 폐쇄된 상태이다.

사무실 폐쇄조치는 이어질 예정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13일, 정부 중앙기관들과 지자체들에게 ‘불법공원단체 점용사무실 폐쇄 적극 이행 촉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시달하고, △노조사무실 폐쇄 계고장 발부를 15일까지 완료 △20일까지 행정대집행 실시 통보 △22일 오후 3시 전국 동시로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행정자치부는 공문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추후 이행실태를 점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자체들은 22일 동시에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가 사무실 폐쇄 조치를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실시하는 이유는 전국공무원노조의 집중적 반발을 막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권승복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단식 7일째, 각 지역본부도 투쟁 돌입

이에 전국공무원노조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권승복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지난 12일부터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본부도 투쟁발대식을 진행하고 임원들의 삭발, 단식 투쟁 등에 돌입했다.


18일,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 위협은 부정부패 옹호세력이 펼치는 총체적 도발행위”라며 노조사무실 폐쇄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안병순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삭발 투쟁을 진행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공식면담을 계속 요청했으나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삭발투쟁 진행

  삭발을 진행하고 있는 안병순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장

삭발식을 진행한 안병순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지난 5년간 노조의 이름으로 활동해 온 역사성 있는 공무원노조를 하루아침에 말살시키겠다는 의도는 군사독제시절에나 가능했던 일이다”라며 “행자부와 서울시의 노조사무실 폐쇄지침은 공공의 이익을 훼손하는 심대한 일”이라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는 특히 서울의 25개 구청장 중 6명의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있는 상태를 지적하며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권력을 움켜쥔 자들에게 공정한 인사를 요구하고, 업무추진비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공무원노조는 이들에게 눈엣가시를 넘어 타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밝히고, “이런 상황에서 행자부 장관까지 나서서 부패 세력들에게 공무원노조 탄압의 근거를 마련해 주고 있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는 노조사무실을 사수하기 위해 △각 지부별 삭발 투쟁, 천막농성투쟁 실시 △시청 앞 1인 시위 시장관사 앞에서 진행 △시장 그림자 시위 전개 △노숙투쟁 진행 등 강력한 투쟁을 진행할 것을 결의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항의서한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서울시는 “받을 수 없다”라는 입장만 전달한 채로 관계자들도 앞에 나오지 않았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뿐 아니라 경북지역본부, 울산지역본부, 충남지역본부, 경남지역본부, 강원지역본부 등도 항의집회, 삭발투쟁, 단식투쟁 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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