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 들고.. 9.24 전야제

우리 손으로 평택을 지키자.. 9.24대회 참가 호소

9.23 반전행동에 이어 같은날 저녁 7시 광화문 미디어센터 앞에서는 ‘9.24 제 4차 평화대행진 전야제’가 진행됐다. 이날은 서울시민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 그리고 17일간의 전국 대장정을 진행하며 여론몰이를 했던 '평택미군기지확장과 한미FTA 저지를 위한 민중역전 전국행진단(민중역전행진단)'이 함께 했다.




전야제는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의 대회사로 시작됐다. 이규재 의장은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매우 어렵고 평택미군기지확장은 우리의 앞날에 씻지 못할 불행을 안겨 줄 것“이라고 주지하며, ”그러나, 바로 여러분과 같은 귀중한 보배가 있어서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날 전야제에서는 민중역전행진단 참가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선보인 다양한 문화 공연들이 이어졌다. 공연에 앞서 윤현수 민중역전행진단 부단장이 전국의 행진 지역을 일일이 꼽으며 연대의 소중한 경험들을 풀어놓았고, 이어 “평택이 미군의 신속기동군의 전초기지가 될 것을 알기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평택싸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이어진 이들의 유쾌한 문화공연. ‘해변으로 가요’를 개사한 ‘평택으로 가요’, ‘평화가 무엇이냐’ 등의 노래를 즐거운 율동과 더부렁 카드 섹션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영화 '왕의 남자'의 내용을 패러디 한 '왕의 노랑머리 여자' 공연은 지나가던 서울 시민들도 멈춰 서서 볼 만큼 큰 반응을 얻었다. 미국을 상징한 노랑머리 여자에게 눈이 먼 왕이 평택을 그녀의 사냥터로 넘기려 하나, 장생의 질긴 싸움과 공길의 도움으로 결국 평택을 지키고 승리한다는 간단한 줄거리에 웃음거리가 넘치는 공연이었다. 특히 전경을 흉내낸 장면에서는 환호에 가까운 폭소가 이어졌고, 근처에서 구경하던 경찰들도 어이 없는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존 김 평화재향군인회 이사장은 이날 문정현 신부에게 한국의 전쟁상을 그린 피카소의 그림과 미 평화재향군인회의 단체의 깃발을 연대의 의미로 선물, 전달했다.

평택 마을 주민 신종원 씨는 “집에만 가려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새까만 제목을 입은 전경들이 매번 신분확인을 한다. 하루에도 수차례 왔다 갔다 하는데 얘들 머리에는 뭐가 들었는지 매번 신분증을 보자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우린 평택에 미군기지 들어와 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난 그 땅에 살고 싶다. 피 묻은 군화발로 우리 땅에 들어오지 않길 바란다”며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마지막 발언을 한 문정현 신부는 "미군기지 확장을 더 이상 용납 할 수 없다“고 결의를 세우며 ”내일 서울 시청앞에서 평택을 지키고,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우리의 목소리로 부르 짖자“며 9.24 대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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