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타령, 정규직화 거부하는 철도공사가 호화행사"

KTX승무원들 "로비스트, 악질 자본가로 거듭난 이철 사장" 규탄

  용오 기자

노동부 국정감사를 통해 불법파견 재조사 판정의 타당성 여부를 다시한번 주목받게 된 KTX승무원들이 17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공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철도공사는 10월 16일부터 코엑스 전시장에서 '아시아 철도경영자 회의' 및 철도차량 전시회 행사를 갖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한편으로는 적자투성이라고 한탄하면서 뒤돌아서면 호화판 행사를 연이어 치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이철 철도공사 사장을 비판하고 나선 KTX승무원들은 "몇 푼 인건비를 아끼려고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그렇게 짓밟는 이철 사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예산을 아낌없이 펑펑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얼마 안있으면 철도를 떠나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철새와도 같은 이철 사장은 더 이상 철도공사에 필요가 없다"면서 "민주투사 출신이라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악질 자본가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낸 이철 사장이 사활을 건 로비를 펼쳐 불법파견 재조사 결과가 뒤집혔지만, 우리 KTX여승무원들은 로비스트로 타락한 이철 사장의 탄압과 거짓에 맞서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17일 오후 2시 철도공사 서울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KTX승무원들/용오 기자

  용오 기자

한편 전날인 16일 환노위의 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오미선 KTX지부 조합원은, 17일 오후 2시 철도공사 서울사옥에서 열린 집회에서 "철도공사의 인센티브가 천억 원이라던데 KTX승무원들을 정규직화하는 비용은 82억 원이다"라는 국정감사 내용을 인용하면서 "국정감사장에서 많은 국회의원들이 불법파견이 맞다고 주장하는데 단 두사람, 이철 사장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만 이를 부인하더라"고 말했다.

오미선 조합원은 "노동부 국정감사는 대체로 우리에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하면서 환노위원들의 질의 내용을 설명했고 이를 경청한 100여 명의 KTX승무원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오미선 조합원에 따르면 16일 노동부 국정감사 도중 쉬는 시간에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손을 꼭 붙잡고 "나도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다, KTX관광레저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국정감사장에서 홍준표 환노위원장도 "단일 사업장 문제가 감사에서 이렇게까지 쟁점이 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상수 장관 및 철도 관계자들이 깊이 고민하여 차기 노동부 감사에서 좋은 안을 갖고와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용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