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주택 5천개 소유, 160만 명은 지하방 신세”

지하방ㆍ옥탑방ㆍ판잣집 거주자, 68만 가구 160만 명에 달해

한국에서 집을 많이 가지고 있는 상위 10명이 소유한 전체 주택수는 5천508호에 달하는 반면, 68만 가구 16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지하방, 옥탑방, 판잣집 등 극도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10명 중 1명, 성남 수정구 5명 중 1명 지하방 생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통계청이 제출한 국정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지하를 포함한 지하방 거주자는 58만7천 가구로 142만 명에 달했고, 옥탑방 거주자는 5만1천 가구 8만7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판잣집·비닐집·움막·동굴 등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4만5천 가구 11만 명에 달했다.

지하, 옥탑, 판잣집, 움막 등에서 생활하는 이 같은 부동산 극빈층들의 93%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었다. 판잣집, 비닐집 등을 포함해 전체 부동산 극빈층 68만3천 가구 중 수도권 거주자는 63만3천 가구로 92.7%에 달했고, 가구원 기준으로도 92.9%인 150만 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특히 서울시에는 전체 부동산 극빈층 가구의 58.5%, 가구원의 56.9%인 92만 명이 집중되어 있었다. 서울시 전체 330만9천 가구 중 35만5천 가구는 지하실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 돼 서울시민 열명 중 한 명은 지하방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25개구 중 지하거주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구는 광진구로 17.4%에 달했고, 중랑구(17.1%), 은평구(15%), 강북구(14.7%), 관악구(14.4%)가 뒤를 이었다.

전국적으로 지하방 거주자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구는 전체 8만9천 가구 중 20.9%인 1만8천 가구가 지하방에 살고 있어, 수정구민 5명 중 1명은 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하방과 옥탑방 거주자의 대부분은 셋방살이를 하고 있었다. 지하방과 옥탑방 거주가구 중 전월세 비율은 전체가구 전월세비율 41%의 두 배에 달하는 84%였다.


집 부자 10명은 주택 5천 채 소유, 1천7백만 명은 셋방살이

심상정 의원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통계청이 주택에 대한 센서스를 시작한 1960년 이래 45년 만에 처음으로 총주택수가 총가구수를 능가해 2005년 현재 주택보급률이 105.9%를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05년 총주택수는 1천322만3천호로 총가구수 1천249만1천 가구보다 높다. 결국 국민 전체가 가구당 집을 한 채씩 소유한다 해도 주택 수가 73만2천 호가 남아야 하지만, 160만 명이 지하․판잣집․비닐하우스 등에서 생활하고, 1천666만 명이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자가 주택 비율은 55.6%에 그쳐 1천 666만 명(657만 가구)은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2005년 기준으로 전체 세대의 5%에 불과한 다주택 보유자가 전체 주택의 21.2%를, 상위 10인이 5천508호를, 상위 30인이 9천923호에 달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심상정 의원은 이번 분석 결과와 관련해 “햇볕도 들지 않는 땅속에 사는 극빈층이 땅 위로 올라와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주택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부동산 극빈층의 주거생활 개선에 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빈곤층이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 공급계획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마련해 우선 입주기회를 주고, 아울러 주거비 보조 정책을 병행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의원은 또 “정부의 국민임대주택 공급 계획도 부동산 빈곤층의 지역별 거주분포에 맞게 공급되도록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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