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다큐2006 콕 찍어봐!

인디다큐페스티벌2006 사무국 활동가 ‘시와’가 선정한 인디다큐 5편

인디다큐페스티벌2006, 벌써 중반을 넘었다. 지난 27일 개막한 이후 벌써 5일째, 폐막 이틀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하다. 이럴 땐, 뭘 보지? ‘No FTA 특별전’ 아쉽지만 지난 주말로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아직 개폐막작을 볼 기회는 남았다.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이번 인디다큐페스티벌2006에 상영되는 31편 모두 심혈을 기울여 선정했다는 이야기. 그럼에도 사무국 활동가 시와, 그녀에게 협박,회유,공갈,생떼를 부려 꼭 5편의 영화를 얻어냈다. ‘담배 한 갑’,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의 유혹을 견디고 구겨 넣어 두었던 주머니 속 5천원권을 만지작거리며 ‘오늘’은 서울아트시네마로 발길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 영화 소개는 시놉시스로 구성되었다.


  '파산의 기술' 이미지 컷 [출처: 인디다큐페스티벌2006]
‘파산의 기술記述’(이강현 감독)-10/31(화) 20시 : GV · 11/2(목) 11시 : GV

세상은 여전히, 신파가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말은, 이 세계의 작동방식이라는 것이 아직도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주위에 널리고 널린 신파의 소재들 중에서 근 10여 년간 이곳 사람들의 삶을 규정했던 파산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이 소재 속에는 의심할 나위 없이 보편적인 고통의 신음과 통곡이 넘쳐났으며, 지난 10여 년간의 한국사회를 규정할 수 있는 요소들 -소위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의 단계, 혁명적 단절 없이 몰락한 한 세대, 등등- 이 요점정리 노트처럼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소재를 분석하고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영화는 소재로부터 최대한 멀어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야만 이 고통이, 특정 정책의 잘못이나 실수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나 우리 앞에서 으르렁대고 있는 싸움의 대상 그 자체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정의파다’(이혜란 감독)-10/31(화) 17시30분 : GV /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 · 11/2(목) 14시 : GV /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

한국 노동역사는 남성노동자와 남성노동운동 위주의 기록과 해석들이 대부분이다. 산업화초기 1970년대 경공업분야의 핵심 노동력이었던 여성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은 한국사회변화와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역사적인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방직 똥물사건’이나 ‘YH 여공 신민당 점거 농성 사건’ 등 사건위주의 기록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70년대 여성노동운동의 역사를 당시 여성노동자들의 경험과 입장에서 재해석하여 여성노동자들이 자신의 삶과 역사의 주체가 되는 ‘주체에 의한 새로운 역사쓰기’이다. 또한 2006년! 28년간의 원직복직투쟁을 해오고 있는 동일방직 124명의 해고 여성노동자들이 30년 전과 같은 구호를 외치며, 투쟁하는 기록을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당하고 차별 받고 있는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여성노동자들에게 희망과 연대의 기록이 될 것이다.

  '얼굴들' [출처: 인디다큐페스티벌2006]
‘얼굴들’(지혜 감독)-11/2(목) 16시30분 : GV

여성노동자들은 투쟁하면서 노동자와 여성에 가해지는 이중의 벽과 대면하게 된다. 여성인 나도 그녀들도 그 싸움을 비껴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길 바란다.

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들은 2001년 공장이전 과정에서 투쟁을 시작해서 6년째 이어가고 있다. 노숙농성, 고공농성, 단식농성 등 몸을 사리지 않았던 치열한 투쟁 속에서 노동자이자 여성이었던 그녀들은 그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타협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한다. 그녀들의 질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폐막작]‘스위치 오프’(마넬 마욜 감독)-11/2(목) 19시

<스위치 오프>는 빼앗긴 나라에 대한 이야기이자, 잊혀진 대량학살에 대한, 세계화에 대한, 그리고 하나의 강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오비오강은 칠레에서 가장 긴 강이다. 이 강은 스페인이 점령했던 기간에 자연적인 경계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역사적이고 정치적으로 위대한 가치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생태학적 가치가 있다. 비오비오강 때문에 스페인 사람들은 페후엔체 마푸체 원주민들을 정복하지 못했다.

1997년 초국적 스페인회사인 엔데사는 랄코수력발전소라는 댐을 비오비오강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1997년부터 마푸체 사람들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지역법으로 보호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당시 스페인 공기업이었던 엔데사는 호세 마리아 마즈날 정부에 의해 민영화 되었고 강력한 자본을 가진 회사가 되었다.
2004년 5월 랄코계곡의 홍수가 시작되었고 원주민 70가구가 해발 2000미터의 높은산에 살도록 이주되었다. 그들은 전기도 없이 촛불을 키고 3년을 지내야했다.
이 밖에도, 동포들의 상황을 고발한 마푸체 대변인들은 종종 적용되는 반테러법으로 칠레 법정에서 학대받고 유죄판결을 받았다. 마이클 무어의 <로저와 나>처럼 감독은 엔데사 관계자와 인터뷰를 시도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만, 사측에서는 매번 새로운 핑계를 대며 꽁무니를 뺀다.

  개막작 '우리학교' [출처: 인디다큐페스티벌2006]
[개막작]‘우리 학교’(김명준 감독)-11/1(수) 15시 : GV

2002년 9월 나는 처음으로 일본 ‘혹가이도’의 조선학교를 만나게 되었다. 학교를 방문하는 며칠 동안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조선학교의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자기들 끼리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축구를 못하는 꼬마에게 동무들이 공을 패스하고 그 꼬마가 골인을 넣으면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내가 여태껏 알고 있던 '학교'라는 곳과는 조금 거리가 먼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 후 부터 나는 우리가 '조총련학교'라고만 알고 있었던 '조선학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12년 동안의 민족교육을 마치고 졸업을 앞둔 고3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1년 동안의 생활을 영상에 담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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