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오 기자 |
"향후 10년을 좌우하게 될 투쟁“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했다. 12일, 민주노총은 3만 여 명의 노동자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태일 열사 36주기 전국노동자대회를 갖고 △비정규권리보장 입법 쟁취 △노사관계로드맵 분쇄 △산재법 개악 저지 △한미FTA 저지를 4대 요구로 걸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가만히 앉아서 죽을 것이냐 일어서 싸울 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라며 “이번 투쟁은 향후 10년을 좌우하게 될 것이며,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확산이냐 노동기본권, 생존권의 사수냐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준호 위원장은 “정리해고를 반대하고 비정규직 확산을 반대하는 양심적인 국민들께서는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에 함께 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라고 국민들에게 민주노총 총파업을 적극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노동자, 빈민, 농민이 힘을 합치고, 양심적인 국민들과 어깨를 함께 하며 총파업 총궐기에 나서자”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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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위원장 총파업 선언, “활시위는 던져졌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총파업 지침 1호를 통해 △11월 15일 4시간 경고파업 △11월 22일부터 매일 저녁 7시 정각에 개최되는 전국동시다발 촛불집회 총력 참가 △22일 민중총궐기 전면파업에 이어 11월 23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일 4시간 파업 △22일, 29일, 12월 6일 전면 총파업 △비정규 날치기 법안 강행시 즉각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조준호 위원장은 “활시위는 던져졌다”라며 민주노총 조합원의 총파업 참여를 호소했다.
다양한 부문영역 대표자의 연대사도 이어졌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대표는 “22일 민중총궐기로 전국 각지에서 민란을 일으키자”고 호소했으며,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열사들을 잊지 말고 수구보수세력에 맞서 위대한 민중의 투쟁을 만들어 내자”고 목소리 높였으며,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한미FTA 반대 투쟁으로 농민, 노동자의 실질적인 연대를 만들어 내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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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 레미콘, 덤프 노동자를 대표해 박대규 민주노총 특수고용대책회의 의장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의 선봉에 서겠다”라며 “잃어버린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전면 총파업으로 노동자의 이름을 되찾겠다”라고 밝혔다.
추워진 날씨에도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노동자들은 “총파업 사수”를 외치며 민주노총 4대 요구 쟁취를 형상화 한 상징의식을 마지막으로 집회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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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전태일 노동자 상, 세종병원지부 수상
한편, 전국노동자대회 사전대회에서는 15회 전태일 노동자 상 시상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15번째 전태일 노동자 상은 단체협상 해지와 용역들의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180일의 투쟁을 승리적으로 이끌어 간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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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씨는 “우리가 여기서 갈라지면 그동안 만들어 왔던 투쟁이 모두 허무해진다”라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어서 끝까지 투쟁하자”고 격려했다.
상을 받은 김상현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장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로부터의 헌신적 투쟁으로 전체 노동자들의 투쟁을 힘차게 만들어가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