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연대체'건설 기획단 구성, 논의 진행키로

박석운 기획단장 선임, 12월 28일까지 소위 논의 전권 위임 받아

‘‘진보진영의 상설연대체’ 건설을 위한 간담회가 17일 11시 민주노총 3층에서 진행됐다. 전국민중연대(민중연대)가 자체로 논의해온 ‘전국민중연대조직발전안’을 토대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진보진영상설연대체 건설을 위한 기획단’을 구성키로 하고, 기획단장으로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을 선출했다. 또한 기획단 내 정책소위원회와 조직소위원회의 선임과 구성에 대한 권한은 기획단장에게 일임하며, 12월 28일(화)에 기획단 1차 회의 전까지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또한 12월 21일(목) ‘상설연대체건설을위한 부문/지역 대표자연석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중연대 상근 활동가들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통일연대, 한국노총, 범민련, 전국연합, 경남 진보연합, 한국청년단체협의회, 평화재향군인회,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위원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광주전남 희망의집, 다함께 등의 집행단위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진보진영의 상설연대체'건설을 위한 간담회 진행 장면.

민중투쟁 모아 발전 시키겠다... 특정하게 무게 쏠린 참석자들

간담회 시작에 앞서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는 “단일 전선체를 꾸려 책임 있게 사회 변혁을 목적으로 실천해 나가자”고 독려하며, “오늘 간담회의 참가자 모두가 희망을 갖고 민중세상의 변혁을 이끌어 낼 주체가 되길 바란다”고 대회사를 했다.

정대연 민중연대 정책위원장이 제안설명을 했다. 모순이 첨예화 되고 있는 정세적 요구와 운동이 질적으로 성장했으나 고립분산적으로 진행되는 민중투쟁을 모아 진보진영의 강력한 단결이 절실한 시기이기 때문에 '상설연대체' 건설이 필요하다는 요지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제시된 상설연대체는 △진보운동진영의 총단결을 실현하고 △반신자유주의세계화, 반미(반제) 공동투쟁을 강화하며 △기층의 연대연합을 강화하기 위해 건설을 추진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상설연대체의 강령으로 민족자주,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 민중생존권쟁취, 민중주체의 민주주의, 6.15공동선언이행과 자주적 평화통일, 국제 진보적 평화세력과의 연대 등을 강령으로 채택하며 당면 투쟁 과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대연 정책위원장은 “민중연대 출범 준비위에 비해 상설연대체의 준비기가 짧은 이유는 그간의 투쟁의 성과를 통해 각 조직체의 운동이 축적됐다는 판단과 더불어 내년 대선의 정세를 고려할 때 내년까지 조직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세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진보진영상설연대체건설을위한기획단(기획단)' 단장으로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을 선임했다. 또한 기획단장은 기획단 내 정책소위와 조직소위의 구성과 논의에 대한 전권을 위임 받아 논의를 진행하고, 오는 12월 28일 기획단 회의에서 내용을 소통하고, 연내 ‘진보진영의 상설연대체 건설 준비위원회(가칭)’을 구성할 계획이다.

초안 제안에는 정책, 조직, 선전홍보 소위 등 3개의 소위가 제안됐으나 논의 과정에서 선전홍보 소위를 정책소위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정리, 2개 소위원회를 기획단 내에 두기로 결정했다.

  정대연 정책위원장이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기획단은 노동, 농민, 빈민, 당, 청년, 학생, 여성, 종교, 문화예술, 인권 등 부문 및 수도권, 영남, 호남 등 지역연대조직의 집행책임자로 구성키로 했다. 물론 참여를 원하는 단체에 대해서도 개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김하영 다함께 운영위원은 “상설연대체가 특정 경향에 치우치지 않고 포괄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강령에서의 ‘민족자주’의 첫 번째 항목을 ‘제국주의 반대, 강대국 패권질서 반대’등으로 바꾸는 것이 참가 단체의 협력을 도모하는 데 더 용이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발전을 위한다는 상설연대체..그러나 반대 단위는 버리고 간다

기획단장 선출 과정에서는 통일연대와 민중연대에서 각각 1인씩 추천해 2인으로 공동단장이 제안 됐으나, 논의 과정에서 ‘한시적 기획단’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1인이 적절하다는 것에 의견 수렴, 박석운 집행위원장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날 ‘상설연대체 건설 반대’입장을 밝힌 단체들은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관련해 최준영 문화연대 정책실장은 오늘 간담회 논의 결과에 대해 "유감”이라고 평했다. 최준영 정책실장은 “사회운동의 위기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인 대안이 사실상 민중연대와 통일연대의 통합 건으로 나온 것 자체가 그간 계속 제기된 공동투쟁체의 ‘운영’이나 운동의 내용과 의제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그대로 사장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의 1년 동안 민중연대의 조직재편 논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의원 제도의 삭제 등 조직 구성의 기술적인 논의에만 치우쳤을 뿐”임을 강조하며 “연내 끝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차피 결과는 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말 그대로 공동투쟁체로 제기됐던 문제제기에 대한 극복 방안 및 상설연대체 건설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쫓기는 모양새로 ‘연내 준비위 구성’ 등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준영 정책실장은 "이런 논의가 민중운동 진영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역작용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관련해 김종섭 전북민중연대회의 집행위원장도 “이미 대표자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밝힌 단체들도 있고, 지역에서도 논의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기획단’ 단장 선출 및 이후 계획들을 잡아가는 것은 내용상의 문제를 넘어 상설연대체의 정신이나 내용을 훼손시키는 행위”라며 같은 맥락으로 평했다. 김종섭 집행위원장은 "‘상설연대체’를 건설하겠다는 당위론에 집착한 나머지 민중 운동 진영 내에서 제기된 논의나 절차,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재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그

민중연대 , 상설연대체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라은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neung1an

    '반대단위'가 '있다'는 것이 소중한 거겠죠...
    '반대단위'가 결국에는...
    '민중연대'의 성격을 규정해줄 테니까요...
    이 얘긴 곧...
    '반대단위'의 불참에 의해서...
    '상설연대체'가 곧 '통일전선체'라는 등식을 성립시켜줄 거란 얘기겠죠...
    다만 각자의 길을 가는 것 뿐이겠죠...
    '초신성'이라구 있죠?...
    별이 일생을 마치는 순간이 닥치면... 엄청난 발광(發光)을 하죠... 엄청난 빛을 낸다는 얘기겠죠...
    지구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인간의 관측 범위에 들어오지 않았던 별이...
    마지막 순간의 발광에 의해서 비로소 인간의 관측을 허락하게 되죠...
    그러나...
    별이 가장 화려한 빛을 낼 때는...
    별이 임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이죠...
    아무래두... 제 개인적인 정치적 스펙트럼은 '반대단위'와 일치하는 것 같군요...
    해서... 우리는...
    '상설연대체'가 '통일전선체'임이 확인되는 시점...
    그러니까... '상설연대체' 건설을 부르짖었던 민중연대의 오류가 '확연하게' 드러나면서 그 스스로의 '자기모순'에 의해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이는 바로 그 시점을 대비하면 되는 거겠죠...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인' 소명을 그때가서야 '본격적으로' 수행해나갈 수 있을 것 같군요...
    '상설연대체' 열심히 건설하시기를...
    아직은 굿이나 보구 떡이나 먹어야 할 시점인 것 같군요...
    우리가 진정한 무당이라는 거... 해서 우리가 굿을 해야한다는 것이 제대로 확인될려면...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하겠군요...
    물론... 그때가서 건설되는 '상설연대체'가 진정한 '상설연대체' 겠죠...
    해서... 이번 '상설연대체'의 시뮬레이션 실험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실패'를 감수하구 그 건설이 감행되는 매우 낮은 버젼에 해당되는 관념적인 '상설연대체' 겠죠... 후훗 ^^

  • neung1an

    아마두... '대선'을 한 번은 더 겪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다가오는 대선은... '계급연합적' 관점이 그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거의 마지막 실험이 될 것 같군요...
    우리는 이미 87년 체제의 끝자락에 와있으니까요...
    해서... '상설연대체' 건설에 관한 논란은...
    '계급연합적' 관점에 입각한 세계관이...
    현실에 관한 '비관적인' 전망을 불가피하게 잉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초신성'적 운명을 저주하면서 낳은 하나의 기형적인 산물이 아닌가 싶군요... 후훗 ^^

  • neung1an

    해서... '자본론'의 표현을 따르자면...
    '환상적 현상형태'에 있어서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공세적인' 입장을 표명하구 있지만...
    '그 배면의 숨겨진 구도'에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수세적'이구 '방어적'인 반응일 뿐이라는 것이 문제겠죠...
    그러니까... 현실의 '부정성'을 폭파하는 개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현실의 '부정성'에 대해 속류적으로 타협해가는 '보수적인' 반응이 바로 '상설연대체' 건설에 관한 논의라는 점이 가장 일차적으로 '문제적'으로 되는 대목이라는 거죠...
    '계급연합적' 관점의 유효성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기에는 현실이 너무 재빨리 변해가구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상설연대체' 건설에 관한 논의조차두...
    그것이 비록 '환상적 현상형태'로 주어지는 것이기는 하나...
    그 자체로 '배면의 숨겨진 구도'를 과학적으로 반영하구 있는 사태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는 거죠...
    '계급연합적' 관점의 초신성적 발광은... 곧 그러한 관점의 임종에 관한 조종(弔鐘)이기두 하니까요...

    '자본론'에는 이런 구절이 있죠...
    /아! 아! 이것을 어찌하리!... 이것이 역사의 필연인 것을!...

  • 공공연맹

    상설연대체가 공식화 된다면 우리는 민주노총을 탈퇴할 것입니다. 구체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조준호 집행부는 명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