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찰의 집회방해, 불법검문과 연행으로 계획된 사전결의대회가 무산되자 농민들은 한 때 서울역사 안에서 연좌시위를 벌인 뒤 서울역 광장으로 진출을 시도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농대위 집행부는 서울역 1번 출구 안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경식 전농 의장은 “농민들은 대통령 면담도 요청했고 한미FTA는 졸속이라 안되니 실속을 챙겨보며 차근차근히 하자고 주장해 왔다”고 강조한 뒤 “농민들이 배추를 갈아 엎고, 닭오리를 땅에 묻고, 농가 부채 상환 때문에 농약을 마시는 뼈저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농민들이 평화집회를 하겠다고 했는데도 상경을 막고, 집회조차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후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국민들의 입을 막는 경찰과 정부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20]경찰, 서울역 '농민 FTA저지 결의대회' 원천봉쇄
경찰, 3명이상 모이면 '해산' 종용... 불법검문 항의 농민 9명 연행
정부가 '한미FTA저지 범국민 2차 총궐기대회'를 모두 불허한 가운데 2시부터 서울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농협개혁과 한미FTA 저지를 위한 농축산인 결의대회' 역시 경찰의 원천봉쇄로 오후 2시 35분 현재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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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으로 예정된 서울역 광장은 사실상 경찰이 점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올라온 1천여 명의 농민들은 삼삼오오 서울역 주변으로 흩어져 '한미FTA 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농대위) 결정을 기다리고 있고, 농대위 집행부는 이후 방침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 3명 이상 시민들이 모여있을 경우 불심검문을 진행하며, 해산을 종용하고 있어 결의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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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대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서울역에서 불법적인 불심검문에 항의하는 농민 9명을 연행하는 등 정부와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인한 충돌조짐이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