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연맹 해산 결의, "기업별노조 시대는 이제 끝"

창립 9년만에 금속산별노조에 역할 물려줘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연맹인 금속산업연맹이 27일 오후 2시 성균관대학교 유림회관에서 해산대의원대회를 열어 창립 9년만에 연맹 해산을 결의했다. 그간 금속연맹이 해온 역할은, 지난 11월 23일과 12월 20일에 진행된 금속산별완성대의원대회에서 출범한 금속산별노조에 물려주게 됐다.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은 대의원대회 대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87년 기업별 노조시대를 마무리하고 위대한 금속노동자의 진군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자본의 분할통치 시대를 끝장내고 당당하게 하나의 조직, 하나의 투쟁, 노동자 계급의 조직적 무기인 완성금속노조를 만들어내겠다는 희망의 결의"라고 말했다.

[출처: 금속산업연맹]

금속연맹의 공식적인 해산일은 대의원대회 직후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청산위원회가 구성되면 이 위원회가 정한 절차와 보고에 따라 내년 3월중 청산결정이 완료되는 날이다. 청산위원회는 금속연맹 2인, 금속노조 1인, 각 지역본부에서 1인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잔여재산의 처리 △채권추심 및 채무변제 △현존사무 종결 △기타 청산절차 등 제반사항 등을 총괄하게 된다.

금속연맹이 해산한 뒤에도 산별로 전환하지 않고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해산 이후에도 책임과 내용있는 사업결합과 연동한 산별전환 사업을 금속노조 관장 하에 추진한다"고 결정했다. 이를 위해 금속산별노조의 차기 대의원대회에서 '미전환 사업장의 사업결합 및 산별전환 사업을 책임있게 수행한다'는 내용을 규약에 포함시키고, 금속노조 내 '미전환사업장협의회'나 '미전환특위' 등의 특별기구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내놨다. 금속연맹 사무처 간부들의 경우 연맹 법인청산이 완료되는 시점에 금속노조로 고용승계될 전망이다.

금속연맹은 지난 1998년 민주금속연맹과 현총련(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 자동차연맹 등 3개 연맹이 합쳐지면서 출범했으며 당시 조합원은 19만 7천여 명이었다. 이후 IMF외환위기와 비정규직의 증가로 미조직사업장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1999년과 2000년에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대기업노조의 산별전환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은 채 2001년 중소사업장만으로 3만5천여 명 규모의 금속노조를 출범시켰고 올해 6월부터 대대적인 산별전환투표를 실시, 대공장노조들의 산별전환 결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한편 오랜 논의와 뜨거운 관심 속에 출범한 금속산별노조는 내년 2월 13-15일경 임원을 선출하고, 3월 초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민주노총에 직가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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