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사회운동을 확장하자"

활동가들의 짧은 새해 인사 모음

많은 분들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 진보를 위해 곳곳에서 함께 숨쉬는 활동가들이 새해 인사겸 포부를 보내왔다.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신념 잃지 않고 한해를 설계하는 활동가들과 함께 새해 새아침을 맞길 바라며 - 편집자 주



뉴타운 등 신개발주의 대응할 것
- 유의선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2006년 한해는 주거문제를 시작으로, 빈민현장활동, 기초법 개정을 위한 100인 간담회, 서울역 미군TMO 점거를 통한 노숙인 인권 문제 제기, 한미FTA저지를 위한 민중총궐기 결합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현재는 의료급여법 개악과 복지예산 삭감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빈곤과 복지 관련 이슈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빈곤사회연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구체적으로 지역에 결합하는 활동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후에는 지역과 빈민 당사자들과 결합하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벌여나가야 할 것이다.

올해에는 뉴타운 등 신개발주의에 대한 대응, 사회공공성 확보를 위한 투쟁, 그리고 최근 운동진영에서 회자되고 있는 사회연대전략에 대한 빈곤진영의 입장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2월 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캠프 개최
- 장병권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국장

올해 초 군대 내 동성애자 인권 문제 관련 활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는 단순히 성소수자 운동진영뿐만 아니라, 인권운동진영도 함께 하며 동성애자 인권 문제를 대사회적으로 제기해왔다.

또 이와 함께 군대 내에서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군형법 등 그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알려냈다. 이밖에도 성전환자 성별변경문제, HIV/AIDS 감염인 인권 문제 관련해 운동사회 안과 밖을 아우르는 활동들이 있었고, 이제는 그 성과들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올해에는 성소수자 운동진영이 활력을 가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보다 많은 연대활동들을 통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군대 내 동성애자 인권 문제, HIV/AIDS 감염인 인권문제, 성전환자 문제 등에 대한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내년 2월 인권캠프를 열어 한 해 동안의 활동의 방향을 잡아갈 계획이다.


에이즈확산의 주범은 사회적 차별과 FTA
- 권미란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활동가

2006년에는 죄인처럼 살아왔던 HIV/AIDS감염인들이 감염인의 인권을 지지하는 활동가들과 함께 차별 없는 별을 꿈꾸기 시작했다. 7월에 ‘HIV/AIDS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한 에이즈예방법 대응 공동행동’을 꾸리고, 12월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 Positive Rights 행사를 하기까지 배운 것도 많았고, 함께 싸울 다양한 주체들이 생겼다.

에이즈확산의 주범은 사회적 차별과 FTA이며, 차별과 편견을 넘기 위해 당장 필요한 것은 에이즈예방법의 전면 개정과 한미FTA 중단임을 명확히 한만큼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내년 1월 한미FTA 6차 협상이 벌어지는 서울에서, 2월 에이즈예방법이 상정되는 국회에서 우리의 입장은 더욱 선명해지고 실천되어야하다. 또 HIV/AIDS감염인이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공간이 더 모색되어야 한다.

에이즈는 운동사회에서도 ‘공포’, ‘물리쳐야할 것’의 대명사다. 에이즈운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에이즈운동의 성장가능성여부에 있어서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인권운동, 노동운동, 사회운동의 방향을 세우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4000명 남짓한 한국의 HIV/AIDS감염인이 짊어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는 이들 소수의 문제가 아님을 알려야 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본 조직 띄우는 일에 박차를
- 김도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정책국장

올 한해는 몇 가지 지점들이 있었다. 첫 번째는 2003년부터 준비해왔던 장애인교육지원법,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투쟁이 한편으로 있었다. 법안 통과를 목표로 투쟁해왔는데, 결국 올해에는 통과되지 못했다. 그리고 다른 한편 2001년부터 2004년 까지 이동권 투쟁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온 중증장애인운동이 올해는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라는 의제를 찾아서 투쟁을 펼쳐왔다. 조직적으로 보면 올해는 진보적 장애인운동의 기치를 내걸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를 출범시켰는데, 활동들에 쫓기다보니 내부적인 조직사업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고민이 있다.

올해에는 대선이라는 큰 정치 일정이 있는데, 우선은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장애인교육지원법, 사회복지사업법 전면 개정안 등의 법안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국회에서 통과시켜야만 더 뒤로 밀리지 않을 것 같다.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내년 상반기에 그간 준비해 온 법들을 통과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활동보조인서비스의 경우 올해는 원칙적인 수준, 즉 ‘권리로서 인정한다’는 수준까지는 도달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예산문제 등에 있어서는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웠으나, 나머지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올해 활동보조인서비스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그 내용들을 채울 수 있는 투쟁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조직적으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본 조직을 띄우는 일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미FTA 협상 중단, 진보적 사회운동이 확장되기를
- 이원재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상황실장

노무현 정권이 기습적이고 반민주적으로 한미FTA를 추진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한미FTA를 저지시키고, 우리의 삶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바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한국 사회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한미FTA의 본질과 신자유주의 정권의 허구성을 폭로하였다.

하지만 한미FTA 체결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의지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언제나 한미FTA에 대한 노무현 개인의 집착과 오기만이 반복적으로 확인될 뿐이다. 어이없게도 그 근거는 “자신감”, “가능성” 등의 말장난 뿐이다. 한미FTA 본 협상 역시 해가 바뀌어도, 횟수만 늘어날 뿐 계속될 예정이다.

이제 한미FTA 반대 운동을 비롯하여, 신자유주의 정책의 가속화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응이 더욱 더 깊고, 넓게 고민돼야 할 때다. 한미FTA 반대운동이 한미FTA 협상 저지라는 단면적인 측면을 넘어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운동, 자본주의 반대 운동, 다양한 진보운동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시기다. 2007년에는 좀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한미FTA 협상의 중단은 물론이고, 진보적인 사회운동들이 더욱 더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구속 수배 노동자 농민 잊지않고
- 임기환 한미FTA저지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11월 22일 대회이후 반이성적 탄압과 감귤수확기라는 조건 속에 2-3차 총궐기대회를 버겁게 진행하고 난 후 도민운동본부의 지도력과 집행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6차 협상 전까지 수요캠페인 이외의 계획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현실과 농협 객장 한 켠에 방치된 서명용지가 이를 반영한다.

그렇다고 낙담은 금물. 도지사와 지역구의원들이 몬태나로 날아갈 정도로 반대여론은 드높고, 유래 없이 도내 51개 단체가 반FTA 깃발 아래 투쟁과 연대를 과시하고, 길게 펄럭이는 ‘노란깃발’의 헌신적 활동이 돋보인 한해였다. 낙관도 절망도 할 수 없는 2007년... 여전히 구속되고 수배중인 노동자, 농민들을 잊지 않고 그저 열심히 투쟁하겠다는 말 이외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전통적 방식으로 베짜는 사람' 기획
- 사이드 이주노동자

사이드 씨는 방글라데시에 간 후 많이 아팠다고 한다. 원래 12월말로 예상했던 귀국이 12월초로 앞당겨진 것은 사이드 씨가 있던 ETV가 정부에 의해 문을 닫은 후 12월 초 갑자기 재개국함에 따라 사이드 씨에게 다시 합류하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사이드씨는 메일을 통해 브레이크쓰루 멤버 모두가 한국사람들의 굳건한 연대를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이드 씨는 weaver-전통적 방식으로 베짜는 사람-에 대한 영화를 기획 중이라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권리 확대, 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미디어환경을
- 허경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활동가

2006년 한해에도 전국의 지역에서, 그리고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지역의 민주적 소통구조를 만들어가고, 새로운 미디어운동의 의제를 확장하기 위한 미디어활동가들의 수많은 실천들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에게도 사무국 구축이라는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지역미디어센터네트워크로 출발하였지만 미디어센터를 넘어서는 다양한 미디어운동의 주제들을 포괄하면서 사회운동의 한 영역으로서 미디어운동을 확장시키기 위해서 2005년 6월 출범한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는 2007년 보다 강하고 실질적 네트워킹을 통한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갈려고 합니다.

앞으로 이 네트워크가 시민들의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확대하고 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미디어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합니다.


올해는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하게
- 민세원 철도노조 KTX승무지부장

연말에 제가 경찰서에 출두하는 순간부터 많은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주셨고 교수모임이나 여성단체에서도 탄원서를 내는 등 많은 노력을 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제가 금방 풀려나게 된 것 같습니다.

KTX승무원들이 오랫동안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면서 많은 상처를 갖게 됐지만 너무나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교수님들, 시민사회단체들, 여성노동네트워크, 의료봉사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KTX 투쟁과 관련해서 문제 해결 필요성에 많이 공감하시고 함께 해 주신 것이 저희에게 큰 재산이 된 것 같습니다.

한 해 동안 많이 도와주신 여러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에는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하게 만들어서 우리의 옳은 싸움을 반드시 승리로 맺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