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주-임두혁 선거본부, 직선제 공동 논의 제안

기호1,2번 선본에 간담회 요청 "차기 임원 선거는 직선으로 치르자"

민주노총 5기 임원선거 기호 3번 후보인 조희주-임두혁 선거운동본부가 10일 '직선제 규약개정을 위한 공동노력과 이를 위한 각 후보진영 간담회 요청' 공문을 다른 두 후보의 선거운동본부에 발송하고 이를 공개했다.

기호 3번 선거운동본부는 이 공문에서 "모두들 '민주노총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통의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시급히 요청된다는 점에도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그 문제의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문에서 지난 2006년 9월 19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직선제 규약개정안이 회의 도중 성원미달로 처리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2007년 1월 26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임원선출 전에 차기 임원선거를 직선제로 한다는 요지의 직선제 규약개정안이 처리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호 3번 선거운동본부는 이를 위해 각 후보진영이 공동으로 노력하자며 1월 11일 대전지역 유세를 마친 직후에 세 선거운동본부의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들이 간담회를 갖자고 제안하고 있다.

세 후보 공통 공약 '직선제', 공동 노력 성사되나

지난해 이미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안건으로 제안되고 상정됐던 만큼, 직선제의 필요성은 민주노총 내부에서 대체로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민주노총 5기 임원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진영도 정책공약에서 '직선제'를 언급하고 있다.

기호 1번 양경규-김창근 후보진영은 정책공약 중 '혁신과 연대의 새로운 기풍확립' 부분에서 "조직 내 더 높은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2010년 위원장·사무총장 및 대의원 직선제 도입"을 명시했다. 기호 2번 이석행-이용식 후보진영도 "조합원을 민주노총의 주인으로, 임원-대의원 직선제 동시실시"라는 공약을 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기호 3번 조희주-임두혁 후보진영은 보다 구체적으로 "임원·대의원 직선제로 권력을 조합원에게, 현장부터 조직정비"라는 목표 하에 △2008년 직선 대의원 구성 △2007년 1월 26일 대의원대회에서 임원 선출 전에 직선제로 규약개정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제안은 지난 9일 조희주 위원장 후보가 참세상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조희주 후보는 "직선제는 조직 혁신을 위한 방안이기도 하고, 3년 후로 예정되어 있는 복수노조 쟁취와 전임자 임금 쟁취 투쟁을 승리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2009년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있는 지도부를 직선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 후보진영이 주장하는 직선제 실시 시기가 조금씩 다르긴 해도 공통적으로 직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고 기호 3번 후보진영이 공동 노력을 위한 간담회까지 제안하고 나선 만큼, 오는 11일 간담회의 성사 여부와 논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