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파업 결의, 쟁대위 구성하고 선거 연기

민주노총·금속연맹·울산본부·기아차노조 등 연대투쟁 나설 듯

회사측의 성과금 미지급 조치에 항의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12일 오전 8시 30분경 울산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94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현대자동차노조 대의원들은 이 회의에서 △오는 31일까지 1단계 파업투쟁 △파업 지도부인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구성 △차기 집행부 선거 일정 연기 등의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의 수위와 일정을 결정하는 등 빠르게 파업 돌입 채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등도 현대자동차노조의 투쟁에 연대할 방침임을 밝혀, 전국적으로 투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11일 개최한 긴급 운영위원 간담회에서 "현대자동차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울산본부, 현대차노조, 기아차노조가 참여하는 대책팀을 구성해 현대차 사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노조는 빠르면 다음 주 초에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1단계 파업투쟁 기한으로 예정된 31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에는 다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2단계 파업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자동차 사측은 "쟁의발생 결의와 조합원 총회를 거치지 않은 파업은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