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최저임금 노동자에게 6억 손해배상"

23~25일, 대투위 집중투쟁 “600억이라도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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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위한 84일 간의 투쟁

대우건설 빌딩이 금호아시아나 빌딩으로 바뀌어도 그 곳에서 평생을 바쳐 일한 용역 노동자들은 일할 수가 없다. 대우건설 빌딩에서 수 십 년간 청소하고, 시설을 관리하고, 보안을 위해 일했던 미화, 보안 노동자들은 살기위해 84일 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살기위한 싸움이 84일이나 되었다.

자신의 삶을 바쳐 일했던 곳에서 계속 일하기 위해 그들은 매일 출근한다. 그러나 그들을 맞이한 것은 경찰의 폭력과 생전 만져 보지도 못한 6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손배 가압류다. 대우건설비정규노동자생존권및원청사용자성쟁취 투쟁위원회(대투위)는 23일부터 25일까지를 다시 출근하기 위한, 다시 일하기 위한 집중투쟁 기간으로 잡고 싸움을 이어갔다.

용역직원 폭행에, 손배 6억에, 남대문경찰서는 폭력연행

23일 오전, 금호아시아나 빌딩 앞에서 열린 집중투쟁 선포식에서 구권서 대투위 위원장은 “투쟁 84일 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라고 말문을 열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대우건설은 상상 가능한 모든 종류의 탄압을 가했다. 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2500여 명의 용역깡패를 동원했다”라며 “우리는 최저임금도 안되는 돈을 받으며 20~30년 동안 일 해왔다. 6억이 아니라 600억을 손해배상해도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저들에게 명백하게 보여주자”라고 목소리 높였다.

  23일, 금호아시아나 빌딩 앞에서 집중투쟁 선포식이 열렸다.


대우건설은 지난 9일, 공공노조 서울경인서비스지부의 간부와 대투위 조합원 등 33명에게 조합원들이 건물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고용한 용역직원 임금을 포함해 5억 9천 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남대문경찰서는 용역직원들의 폭력행위에 항의하던 구권서 대투위 위원장을 비롯해 14명을 강제 연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투위는 “평생을 바친 대우센터 빌딩에서 해고된 것도 억울한데 법정 최저임금도 못 받았던 미화 노동자, 24시간 맞교대 하면서도 100만 원 남짓 받아 온 보안 노동자들에게 6억 원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액수다”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남대문경찰서의 강제 연행에 대해 대투위는 “남대문경찰서는 언제나 가진 것 없고 볼 것 없는 하청노동자에게만 위법이라는 딱지를 달아놓는다”라고 지적했다.

  출근을 하려고 했지만 대우건설 측에서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막아선다.

대투위는 23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24일에는 오후 3시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와 오후 6시 촛불문화제, 25일에 오전 11시에는 대우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오후 3시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지막으로 집중투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