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노숙인 캠프 추방 강제대집행

오사카 나가이 공원 노숙인들 국제연대 요청해와

[출처: http://rootless.org/nagai/]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도시환경을 정비’한다며 빈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오는 8월 오사카에서는 ‘2007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시 당국은 이 대회를 앞두고 지난 1월 18일 오사카 나가이 공원의 노숙인 캠프를 불도저를 동원해 강제로 밀어버린 일이 발생했다. 이어 25일 시 당국은 2월 5일에 강제대집행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행정대집행 공문 [출처: http://rootless.org/nagai/]


나가이 공원의 노숙인들은 현재 “불안 속에서 겨우겨우 생활”하고 있으며, “위협과 협박이 아닌 대화”를 통해 “안정된 대체주거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공원에 거주하고 있는 사토씨는 “나도 임시숙소로 갈 수 있다. 그러나 가고 싶지는 않다. 내가 가버리면 공원의 텐트는 깨끗이 없어져 버릴거고, 3개월이 지나면 숙소를 나와야만 한다. 그러나 나를 받아줄 일자리는 없다.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라고 이야기 한다.

오사카는 일본 내에서 노숙인들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오사카에는 가마가사키라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거주지가 있는데, 1960년대 초 경기호황기에 저임금 노동력을 기초로 한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전국의 노동자들을 오사카시로 불러들이면서 만들어진 지역이다. 그러나 1990년대 초 경제하락으로 인해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률은 높아졌다. 노숙인들은 점점 늘어났고 1991년부터 나가이 공원에 노숙인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노숙인캠프가 형성되었다. 노숙인들은 재활용품등을 수집하고 공원 내에서 채소를 기르면서 생활을 꾸려왔다.

2000년만 하더라도 나가이 공원 내에는 480개의 텐트에 500여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8년 올림픽게임에 대비해 시 당국은 공원텐트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거지를 잃은 노숙인들은 임시숙소로 옮길 것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임시숙소는 작은 방에 30여명이 기거해야 하는 등 ‘감옥’”과 다를 바 없었고, 3개월이 지나면 일자리가 없어도 나가야만 하는 조건에서 노숙인들은 임시숙소로 옮기는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강제추방의 위협에도 계속 나가이 공원에서 거주해왔다.

2001년 이후 계속되는 강제철거로 텐트수는 2002년 10여개 4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나가이 공원의 노숙인들은 2004년 주거권을 지키기 위한 “나가이 노숙인 축제”를 여는 등 주거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들을 해왔다. 현재 나가이 공원에는 약 7명의 노숙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철거에 나선 시 공무원들 [출처: http://rootless.org/nagai/]


오사카시는 2002년 7월 오사카 시 캐슬공원에서 700명의 노숙인을, 2005년 10월에는 캐슬공원과 가라오케 공원에서 28개 텐트를 철거하는 등 노숙인들을 공원에서 추방했다. 2월 5일 강제대집행이 진행된다면 오사카 내 공원 내 노숙인 캠프는 모두 철거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강제대집행은 오사카 내 공원의 노숙인 캠프를 완전히 철거하는 마무리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 및 항의 글을 올리는 사이트에는 “추방을 중단하라” “주거권은 인권이다”라는 등의 항의 메시지가 세계 곳곳에서 전달되고 있다. 행정대집행에 동원될 오사카시 공무원 노동조합 노조원이라고 밝힌 한 노동자는 “노숙자들의 인권도 지킬 수 없는데 무엇이 국제인권 오사카인가”라고 개탄했다.

나가이 노숙인 공동체와 일본의 사회활동가들은 일본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연대를 요청하고, 오사카 시에 항의성명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최신기사
기획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온라인 뉴스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귀하의 이메일로 주요뉴스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