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서민들 밥 먹여주는 정치 하겠다”... ‘세박자 경제론’ 제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7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민주노동당 후보 경선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으로 당내 대권주자인 권영길, 노회찬 의원에 앞서 심상정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원 기자

심상정 의원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한나라당이 말하는 ‘정권교체’는 냉전의 부활, 신자유주의 강화를 의미한다”며 “정권교체가 아니라 시대교체가 되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가난한 사람의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내 ‘시대교체’를 이루어내겠다”고 말했다.

“분배중심 경제모델 극복하고 생산체제 모색”

이번 대통령 선거의 화두를 경제와 평화로 규정한 심상정 의원은 △국내 서민경제론 △한반도 평화경제론 △동아시아 호혜경제론으로 구성된 ‘세박자 경제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세박자 경제론’은 민주노동당의 기존 분배 중심 모델을 넘어 서민의 공급능력을 확대하는 복지 정책으로 한국경제의 사회적 재생산 모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또 미국형 FTA 전략에 대한 대안으로 동아시아 단위의 호혜적 국제경제체제를 모색한다. 이를 통해 서민이 경제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설 수 있는 경제 대안을 설계한다는 것.

‘세박자 경제론’의 구성 요소인 ‘국내 서민경제론’은 △투기적 금융자본의 초과 이익 환수 △국민연금기금의 대기업 지분 참여 등 기업의 민주적 지배구조 확립 △교육·주거·의료자산 재분배 등을 통해 서민 경제를 다스린다는 계획이다.

또 개성공단과 같은 △거점도시 확대 및 철도 중심 물류체계 확립△북한지원기금 조성 △남북협력은행 설립 등으로 북한 경제의 시장화, 민영화라는 단순한 사고에서 벗어나 ‘아래로부터의 한반도 풀뿌리 경제네트워크’를 건설한다는 것이 ‘한반도 평화경제론’의 내용이다.

‘동아시아 호혜경제론’은 달러통화체제를 대신하는 △아시아통화체제(AMF) 수립 △동아시아 지역발전기금 마련(ODA) 등 대안금융체제 구축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공동체를 지향한다는 구상이다.

  이정원 기자

“민주노동당, ‘비정규직당’으로 가야 한다”

심상정 의원은 출마 선언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서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실력있는 진보’를 요구하고 ‘강한 민주노동당’을 희망하고 있다”며 “진보의 가치와 비전, 정책을 충분히 구체화해서 민주노동당을 서민대중정당, 강한 정당으로 만드는 데 제가 (권영길, 노회찬 의원에 비해) 좀 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후발 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정책 중심의 대선 전략을 세우고, ‘세박자 경제론’의 구체적인 내용을 정비하기 위해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어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정책 자문단에 영입했다. 임영일 전 영남노동운동연구소의 상근 소장도 심상정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주의가 부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심상정 의원은 “8일 여성의 날에 여성주의적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미지가 아닌 일하는 엄마의 고충을 실질적으로 대변하기 위한 정책과 실천으로 민주노동당의 표를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정원 기자

심상정 의원은 “더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한다. 지지기반이 훨씬 더 아래에 있어야 한다”며 “당이 수장주의로 가면 안 되고 실제 내용과 구체적 실천을 바탕으로 비정규직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개방형 경선제와 관련해 “기존 정당의 오픈프라이머리랑 크게 취지가 구별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내 대권주자인 권영길, 노회찬 의원을 비롯해 심상정 의원 지지를 공식 선언한 단병호 의원과 천영세, 최순영, 강기갑 의원이 자리를 찾았다. 이 밖에 오종렬,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임종인 무소속 의원,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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