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떠날테면 떠나라”

베네수엘라 통합사회당(PSUV) 결성에 진통

"떠날테면 떠나라"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통합사회당(PSUV) 건설을 주장하고 나선 것에 대해 베네수엘라 각 정당들이 통합을 꺼려하고 있는 가운데, 차베스는 18일 ‘안녕 대통령’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원하지 않는다면 “떠나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요 정당의 대변인들은 여전히 통합사회당 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차베스는 대통령에 재당선 된 직후, 그를 지지하는 24개 정당들에게 새로운 정당 아래 통합 것을 요청했다. 차베스의 정당 MVR(제5공화국 운동)과 1% 미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군소 정당들은 새 정당에 대한 참가의사를 밝히며 해산을 선언한 상태이다.

그러나 친 차베스 성향의 주요 정당인 PCV(베네수엘라 공산당), PODEMOS(우리는 할 수 있다), PPT(모두를 위한 조국)은 아직 정치 강령을 갖고 있지 않는 정당에 합류하고 싶지는 않으며, 새로운 당을 결성하는 위원회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라는 입장을 표하며, 차베스의 새로운 정당에 합류할 것인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

차베스는 결국 18일 이런 비판적 논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원한다면 떠나도 좋다. 이들 정당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하며 “그들과 사회주의적 구상에 대한 생각은 나눌 수 있지만, 민주주의는 하나다. 어떤 민주주의냐. 차베스의 사회주의는 민주주의의 과정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들 정당이 나를 비난하고자 한다면 당장 연맹에서 빠져라. 나에게 이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밝힌 것이다.

"단일정당 제안은 환영, 지켜볼 것"

PCV는 3월 초 열린 76차 연례 총회에서 통합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차베스의 단일 정당 제안은 환영하지만, 이런 식으로 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매우 편파적일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스마엘 가르시아 PODEMOS 사무총장은 강경한 말투로 “하나의 노선”을 지지하지 않으며 새로운 정당은 현재 차베스를 지지하고 있는 동맹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다양성을 가져야만 한다고 밝혔다.

호세 알보르노즈 PPT의 사무총장도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 왜냐하면 차베스가 이름 붙인 [PSUV 건설]을 위한 위원회로 공이 넘어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PSUV의 이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공동체에서도 입장 엇갈려

정당의 외부에서도 차베스의 선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지식인들은 논쟁을 촉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당을 선언하는 그의 오만한 태도를 비판하고 있으며, 공동체 조직들 간에도 차베스의 새로운 당을 지지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논쟁의 핵심에는 당 내에서의 다양성 및 참여가능성에 대한 문제, 그리고 변혁 운동에서 당구조가 가지는 역할과 타당성에 대한 문제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를 지지하고 있는 공동체 중 하나인 라 베가(La Vega)는 “현재 정당 통합의 과정은 혁명 속에서 엘리트들이 힘을 더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대중 운동의 전진에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차베스의 당 통합 논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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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 베네수엘라 통합사회당 , p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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