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를 떠나보낸 그 세상은 여전히 우리 앞에”

최옥란 열사 5주기에 맞춰 제3회 전국장애인대회 열려


지난 26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공투단) 주최로 전국장애인대회가 개최됐다.

이날은 5년 전 장애인차별철폐를 외치다 세상을 떠난 최옥란 열사의 기일이기도 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장애인들은 다음 달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까지 다양한 사업과 투쟁을 이어간다.

4월 20일은 정부가 정한 ‘장애인의 날’이기도하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매년 이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왔다. 420공투단은 “차이를 차별로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폭로하고 투쟁하며, 아래로부터의 현장투쟁을 통해 장애인의 권리 쟁취를 위한 흐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며 다음 달 ‘장애인의 날’에 맞춰 전개되는 공동투쟁의 의미를 설명했다.

“몸의 차이를 차별과 멸시로 대하는 사회는 야만의 사회”

이날 대회에 참석한 박김영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준비위원장은 “최옥란 열사가 평생 차별을 경험하며 살다가 세상을 떠났고, 그 세상은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며 “시설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교육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해야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등을 침해받고 있는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을 짚은 뒤 “최옥란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장애열사들이 대한민국에 장애인이 살고 있는 현실을 죽음으로 알리고자 했다”며 “몸의 차이를 차별과 멸시로 대하는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야만의 사회”라고 지적했다.

“장애해방 운동은 보편적 진보의 운동”

장애인차별금지법(장차법)을 발의한 바 있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축소 통과된 장차법의 한계를 지적한 후 “이 법이 통과되었다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금지된 것이 아니다”며 “이제부터 우리가 원래 원했던 장차법을 투쟁으로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장애인이 국민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노회찬 의원은 “장애인은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헌법에 보장된 권리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장애인차별철폐 투쟁은 시혜를 베풀어 달라는 운동이 아닌, 헌법정신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투쟁”이라고 장애인운동의 의미를 짚었다.

금민 한국사회당 대표는 “장애인이 행복해지는 사회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라며 “장애해방 운동은 보편적 진보의 운동”이라고 장애인차별철폐 운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또 “장애인들의 그간 투쟁의 성과는 생색내기에 불과한 법과 제도가 아니라 이 사회에서 당당한 주체로 나선 바로 여러분들”이라며 대회 참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장애인 기본권 보장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 구축을 위한 투쟁을 전면화하고, 시장화로 치닫고 있는 사회서비스 공공성 확보 등의 과제가 있다”며 “장애민중의 인간다운 삶을 향한 절박한 요구를 받아 안아 거침없고 급진적인 투쟁을 통해 장애해방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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