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복지부)가 국민연금 적립 기금을 세계은행에 위탁 운용키로 했다.
복지부는 유시민 장관과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미국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27일 새벽(현지시작 2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된 양해각서에는 국민연금과 세계은행간 자산위탁운용, 인력파견, 컨설팅 등에 있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유시민 장관의 세계은행 방문 목적과 관련해 복지부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국민연금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고 협소한 국내시장의 제약을 피해 해외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 다변화의 일환에서 추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한국은 글로벌 투자에서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세계은행, 해외 선진연기금 및 해외 자산운용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 강화 및 투자 효율성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연금재정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 내용은 5월에 열리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현재 구체적인 위탁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으나, <매일경제> 등 일부 언론은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10억 달러 규모”라고 보도했다.
복지부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승인을 거쳐 6월 국민연금관리공단을 통해 운용협상을 최종 체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