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진영은 盧정부에, 한나라-우리당은 서로 맹비난

한나라-우리당, 서로 “입장 밝혀라”.. 민노 등, “무효화시키겠다”

2일 오후 한미FTA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각 정당들을 비롯해 정치권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반대진영은 하나로 뭉쳐 ‘타결 무효화’를 외치며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각을 세운 반면, 찬성진영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서로를 비난하기에 바빴다.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해 온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민생정치준비모임 등 반대진영은 일제히 ‘제2의 을사늑약’, ‘불평등협상’이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이에 반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전반적으로 말을 아꼈으나, 서로에게 한미FTA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 날선 대립을 이어갔다. 특히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치권 반대진영, 일제히 ‘졸속협상’ 무효화 주장

26일간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온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한미FTA 협상은 애초부터 굴욕협상, 졸속협상, 불평등협상이었다”며 “국가적 결정에 국민의 참여가 실종된 정부, 오직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참여정부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독재 정부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문성현 대표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을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즉각적으로 타결 원천 무효를 선언하며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도 “무엇이 그렇게 급하고 아쉬워서 졸속으로, 그것도 미국의 요구대로 타결을 선언했는지 상식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다”고 개탄한 뒤 “이제는 호소를 외면한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저지하기 위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 비준동의안이 넘어 오기 이전에 “오는 6월 예정인 정부간 협정 체결을 저지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근태 전 의장은 이미 밝힌 대로 이날부로 단식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천정배 의원 등이 속해 있는 민생정치준비모임은 “우리의 경제주권을 넘겨준 제2의 을사늑약”이라며 “협상 원천무효화와 국회비준동의 거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인,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적 책임을 질 것”

국회에서 단식 중인 임종인 의원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미국에 요구해서 하나라도 얻어낸 게 있으면 이야기를 해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회 비준 처리와 관련해 확신에 찬 어조로 “장담하건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지지하고 있는 한미FTA를 국회에서 막아내지 못 한다”며 “이제는 국민들의 힘으로만 한미FTA 타결을 무효화시킬 수 있다”고 국민적 저항운동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미FTA졸속타결에반대하는국회의원비상시국회의’(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51명의 의원들도 이날 “한미FTA 협상을 비민주적이고 졸속적으로 추진하여 국력낭비, 국론분열, 국민희생을 야기한 대통령과 정부를 규탄한다”며 향후 청문회, 국정조사 등을 추진하는 한편, 국회비준동의안 거부를 위한 활동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 “한나라, FTA도 위장 찬성한 후 트집 잡으려하나”

협상 무효화를 주장하며 반대진영이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는 사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명확한 입장 표명보다는 서로에 대한 비난에 시간을 할애했다.

최재성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관련 브리핑을 통해 “도대체 한나라당의 FTA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무엇인지를 하루 속히 밝혀달라”며 “찬성도 좋고 해석도 좋으니 총론적인 기준이라도 제시하라”고 한나라당을 몰아붙였다.

이어 그는 “위장 평화공세 제스처를 하더니 FTA도 위장 찬성하고 나중에 트집 잡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최재성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의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채 "면밀한 평가를 선행한 후 책임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나라, “108명 의견이 사분오열된 ‘108번뇌당’”

이 같은 열린우리당의 공세에 대해 박영규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한미FTA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한미FTA 협상 타결로 한국은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무역강국, 경제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열린우리당이야말로 FTA에 대한 입장이 중구난방”이라고 받아치며 “현직 당의장 의견 다르고 전직 당의장 의견 다르고, 소속 의원 108명의 의견이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분오열되어 있는 ‘108번뇌당’”이라고 역공을 퍼부었다.

박영규 대변인은 이어 “어떻게 보면 여당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야당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여당이라고 할 수도 없고 야당이라고 할 수도 없는 같기도 정당”이라며 “수적인 관점에서 보면 108번뇌당,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같기도당, 해학적 관점에서 보면 쇼당,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안락사당 혹은 뇌사당 이것이 한미FTA에 관한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이라고 열린우리당을 맹비난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여옥 최고위원은 “FTA문제에 있어서는 당에 손해가 가더라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한나라당은 꿋꿋하게 나가야 할 것”이라며 “한미FTA의 물꼬는 노무현 대통령이 텄지만, 그 완성은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도와주면서 격려하면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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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 FTA , 김근태 , 임종인 , 민생정치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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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국본짱

    한나라당이든 우리당이든 똑같지 않나?! 그 중에 생각이 있어 반대하는 의원들은 막 씹어대고,,,;;제대로 공부도 안하는 의원님들께서 무슨 생각으로,,ㅡㅡ;;자기 앞가림 하기 바쁜 사람들이,,,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