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빠른 이주노동자들의 117주년 노동절

이주노조와 및 6개 이주노동자 공동체 주최로 열려

어제 서울역에서 이틀 빠른 117주년 이주노동자 노동절 대회가 열렸다. 5월 1일 대다수의 이주노동자들은 노동절과 상관없이 공장에서 일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 '노동절 맞이 이주 노동자 대회'는 이주노동자들은 노동자이지만, 노동자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같기도” 노동자일 뿐인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집회에 참석한 이주노동자의 얼굴은 밝았다. 집회에 모인 이주노동자들은 지난 여수 외국인 보호소 화재 사건을 툭툭 털고 이주노동자들이 더욱 단결해야 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17주년 노동절 맞이 단속추방중단, 미등록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 이주노동자 노동권 확보를 위한 이주노동자 대회’라는 긴 이름이 말 해 주듯이 이주노동자들이 싸워나가야 할 현실은 험난하다.

이쇼르 북부지부 지부장은 최근 단속된 사람들이 90여 명에 이르고, 새벽 6시에도 단속반이 들이닥치고 있다는 현실을 전했다. 현재 정부는 5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합법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결코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주노동자들은 선별합법화가 아니라 모든 이주노동자들의 전면적인 합법화를 요구하고 있다.


까지만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에게 노동권만 제대로 보장해줘도 이주노동자 문제는 다 해결된다”며 “일을 하는 노동자가 왜 단속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라며 분노했다. “영주권을 주겠다, 비자도 주겠다고 하지만 받을 수 있는 이주노동자가 없다. 정부에서 얘기하는 방법으로는 절대로 합법화가 실현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까지만 이주노조 위원장은 “6개 공동체 등 여러 나라 이주노동자들이 단결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단결을 호소했다.




이주노조를 비롯해 6개 공동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각 국가별 공동체의 참가가 높았다. 방글라데시 봉제공장 노동조합 활동가이자, 현재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마후라 압달은 “조직을 잘 해야 사장과 정부의 악법과 정책을 바꿀 수 있다”며 단결해서 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버마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버마행동은 알록달록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고 ‘어린이 춤’이라는 민속춤을 보여주어 집회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 춤을 춘 활동가가 50세라는 사실을 밝히자 다시 집회 참가자들은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버마행동은 이어 프리 버마(Free Burma)라는 노래를 부르며 투쟁의 열기를 높였다.

네팔 공동체 대표 범 라우디도 “오늘이 노동절이 아니지만, 이렇게 모여 우리가 투쟁하고 있다”며 “함께 하고 있는 것이 기쁘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은 “이 차별과 착취의 나라에서 사업장 이동의 금지, 1년마다의 재계약, 입출국 금지, 가족초청 금지, 장시간 야간 노동을 강요받으며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다”며 “이것이 고용허가제의 현실”이라고 짚었다. 결의문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계속해서 양산하고 있는 고용허가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주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서 전개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400여 명의 집회대오는 서울역을 출발해 명동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같은 날 창원에서도 이주노동자 대회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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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 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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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대구에서도 열렸는데......

  • 대구

    대구에서도 열렸는데......

  • 소기업노동자

    그래서 불체자 다 합법화 해주면 우리보다 못사는 온갖 나라에서 불체자들이 끊임없이 들어 올텐데 그 사람들 다 받아 줄껍니까 그것도 대부분 남자들 일꺼고 그러면 문제 안생기겠습니까 언제 부턴가 공장에서도 젊은 외국인들 쓰지 나이 조금 많은 한국남성들이나 젊은 한국사람도 일부러 안씁니다 인건비 조금 더 든다고. 변정필씨에게 묻고 십네요 한쪽눈은 감고 그리도 외국인들을 옹호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장차 이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고 싶은건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묻고 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