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포장도 안 뜯은 부품 버려

철도노조, “철도공사 분명한 책임소재 가려라”

새 주요부품 고철장에, 철도공사 무마하기 바뻐

철도공사가 새 부품을 고철폐기장에 버린 것이 발견돼 철도노조가 “상식과 관련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버려진 새 부품들 [출처: 철도노조]

이 사건은 철도공사 부산철도차량관리단 고철장에서 벌어진 것으로 지난 3월 30일, 비닐 포장도 벗겨지지 않은 채 차량의 주요 부품들이 고철장에 버려져 있었다. 철도노조 부산정비창지방본부는 “이번처럼 대량으로 버려진 것은 드문 일”이라며 “멀쩡한 신품을 폐기하는 행위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와 공사에서 주장하는 물자절약, 부정부패 척결의지, 청렴도 강화와도 정면 배치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철도노조가 문제제기를 하자 철도공사 부산차량 관리단은 부품을 폐기하고 지난 4월 1일 관리자들을 동원해 폐기된 부품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에 철도노조 부산정비창본부는 “철도의 위상을 고려해 관리단의 책임 있는 조사와 합당한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관리단은 “자체 조사 후 원칙적인 처리를 약속했음에도 사태를 축소하고 무마하는데 급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단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관련자들을 인사이동하고, 감봉 1개월과 견책 등 경징계를 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 부산정비창지방본부는 “물품을 폐기한 것에 대한 현장관리자인 과장에 대해 견책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는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라며 “철도노조의 조합 활동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으로 징계를 남발했던 관리단이 징계규정에 명시된 요건이 충족되고,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사태를 불러일으킬 만 한 행위에 대해 봐주기와 너그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출처: 철도노조]

철도노조, “ERP의 부작용”

또한 철도노조는 “이 같은 사태가 필요치 않은 물품의 과다 청구 및 보유, 부품 적량 보유 지시에 따른 폐기처분,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시행에 따른 부작용이다”라고 원인을 진단하고, “철도공사 경영진은 말단 실무자에게 책임전가를 하지 말고 분명한 책임소재를 가려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ERP 중단 및 노사협의 △현장인력 충원 △해고자 47명 원직복직 및 원상회복 △역 무인화 및 외주위탁 방침 철회 △KTX-새마을호 해고 승무원 직접고용 및 정규직화 이행계획 제시 △조정수당 지급 △1인 승무 계획 철회 △특별적성검사제도 강화 반대 △철도 안전법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철도노조는 투쟁지침 8호를 통해 운수분야 열차조합원의 휴일근로 거부 투쟁을, 수송조합원은 임시열차 거부 투쟁 전개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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