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수산업노조 버스본부 삼영교통지회는 25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앞에서 ‘임단협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가졌다.
삼영교통은 23년 전 차량 10대로 시작하여 현재 121대로 제주 시내 노선의 70%를 차지하는 제주도내 대표 버스회사이다. 특히, 사주는 제주관광특구 내 5만 평이나 되는 일출랜드(미천굴)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노동자들은 “이렇게 부자인 사업주가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시급 3,480원을 지급하면서도, 운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비용을 노동자들이 부담케 하는 등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고 있다”며 비난했다.
또한 “삼영교통은 도내 버스회사 중 최대의 흑자기업으로 제주도로부터 매년 20억 이상씩 재정지원을 받으면서도, 2004년부터 노동자들의 식대마저 지급을 중단했다”며 울분을 터뜨린다.
노동자들은 시민들에게 “어쩔 수 없이 배고픈 우리들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으려고 지난 2월 노동조합을 결성하였고, 최소한의 법정생계비라도 보장 받으려고 사업주에게 요구하였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며 거리에 나온 이유를 설명한다.
삼영교통지회는 지난 2월 10일 지회결성 후 2월 22일부터 8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하였으나, 사측이 최저임금을 고수하여 난항을 겪어왔다.
지회는 현재 △노조사무실 제공△전임자 인정 △1일 실근로시간 16시간 30분 산정 △시급5,000원으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 16일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실시하여 94% 투표율에 90%가 넘는 압도적 찬성율로 쟁의행위를 결의하였다.
한편 제주지방노동위원회는 26일 열린 노동쟁의조정신청을 노사간 현격한 의견차를 이유로 더 이상 조정이 불가하다며,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