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전면 총파업 돌입

10시간 강제노동 철폐, 타워크레인 건설기계 등록 등 요구

지난 5월 25일부터 준법투쟁 등 부분파업을 열흘간 진행해 온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가 오늘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는 8시간 노동, 조합원 우선고용, 국공휴일 보장 등 사용자에 대한 요구와 건설기계 등록 등 대정부 요구안을 내고 지난 3월 28일부터 실시한 임단협 교섭이 4월 7일 결렬되자 조정신청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지난 1일 울산 야음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거푸집 작업 도중 노후된 타워크레인 상부 65m 짚이 끊어지면서 인양중인 자재가 현장을 덮쳐 인부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그러나 사용자 단체는 별다른 대안 없이 교섭을 거부하고 있으며, 타워크레인분과가 수 년간 요구해 온 타워크레인의 건설기계 등록과 와이어 가잉 철폐 등 안전보건에 대한 대정부 요구안은 건설현장의 구조적 문제인 다단계 하도급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돼 왔지만, 건설교통부와 노동부의 입장 차이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이에 타워크레인분과는 지난 5월 25일 1천5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으며 열흘간 준법투쟁을 벌여 왔다.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는 오늘은 대전, 부산, 인천, 경기, 광주, 대구 등지에서 전면 파업 집회를 열고 향후 전국 건설현장 등지에서 집회와 시민 선전전 등의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타워크레인 사고로 150명 사망

한편 지난 5월 29일 경남 창원에서 타워크레인이 붕괴되고 3일 후인 6월 1일 울산에서도 타워크레인 사고로 작업인부 2명이 크게 다치는 등 잇단 타워크레인 관련 사고에 대해, 타워크레인분과는 "10시간 강제노동 철폐와 건설기계 등록 쟁취를 위해 파업을 전개하고 있는 우리의 요구사항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총파업에 돌입한 타워크레인분과는 타워크레인을 건설기계로 등록해 체계적인 정비 관리를 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기계관리법 개정 통과에 의거 공사현장의 모든 장비가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무등록 장비 상태인 타워크레인에 대해 노동부가 현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노조는 "지난 5년간 타워크레인 공사현장에서 150명의 노동자가 죽었고 평균 13.5일에 한 명 꼴로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노동부가 계속 기득권을 유지한다면 전국적인 건설현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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