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혁명, 여성에게도 혁명인가?

[베네수엘라와 여성] 기획을 시작하며

남미에서 좌파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군부독재에 맞선 오랜 기간의 민주화 투쟁과 격렬한 반신자유주의 투쟁이 폭발한 결과, 1990년대 말부터 남미에는 ‘좌파 붐’이 대륙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칠레에서 아옌데 정부가 무너진 이래 처음으로 칠레에 중도좌파 정권이 들어섰으며,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브라질, 우루과이, 볼리비아에 줄지어 좌파가 집권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정권은 ‘21세기 사회주의‘와 ’민중적 대륙통합‘을 표방하면서 남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미 지역 전체가 그렇듯이 극심한 불평등과 빈곤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차베스는 8년 동안 적극적 분배 정책을 펴고 사회복지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현재 세계경제 흐름의 대세가 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과는 단절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속에서 여성들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들 또한 주목받고 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개별 국가 내의 양극화는 물론, 전세계적인 양극화까지 추동하고 있다. 여기에서 ‘빈곤의 여성화’는 고유명사화 되고 있을 만큼 여성에게 파괴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서 볼 때 여성빈곤을 구조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이 도입하고 있는 여러 여성 정책은 그 의미가 크다.

예컨대 차베스는 집권과 동시에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였는데, 1999년 12월 15일 제정된 이 헌법은 베네수엘라 여성들에게 전례없는 사회적, 정치적 승리를 가져다 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풀뿌리 여성들을 조직화하고 이들이 스스로 빈곤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여러 경제적, 정치적 제도를 마련하였으며, 여성 관련 기구들도 대폭 강화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여성 관련 정책들은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 이 글은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여성정책의 성과, 한계와 과제를 살펴보고, 우리 현실에 주는 함의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연재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격변과 여성운동의 흥망성쇄
② 차베스의 ‘볼리바리아 헌법’과 여성
③ 차베스의 여성정책: 여성에게 진정한 혁명의 과정인가?
덧붙이는 말

본 글은 세계화반대여성연대의 전소희와 정주연이 [페미니즘연구] 제6호(2006, 동녘)에 기고했던 글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 ‘세계화반대여성연대’는 세계화에 대한 여성주의적 시각 속에서 대안적인 세계화 반대투쟁을 형성한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출발한 여성활동가들의 모임이다. 1996년부터 남한사회에서 국제연대와 반세계화를 주도적으로 제기해온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PICIS)’ 내 여성팀으로 시작하였으며, 2003년 PICIS가 해소하자 2004년에는 단체 명칭도 바꾸고 조직도 재정비하여 ‘세계화반대여성연대’로 활동을 시작했다. PICIS 내 여성팀 활동 시기에 「세계화에 불만있는 여성들을 위한 자료집-여성적 사고, 지구적 저항」을 발간한 바 있으며, 이후 토론회와 세미나, 연대사업 등 정책 및 실천 활동을 해왔다. 현재는 여성노동과 성매매, FTA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7년 3월에는 FTA가 여성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각 국 사례를 통해 살펴본 ‘거침없이 하이킥’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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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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